김치, 이젠 그냥 김치가 아니다...기능식품 소재로 각광 받는 김치 유산균

시간 입력 2022-04-08 17:35:43 시간 수정 2022-04-08 17: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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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건강 및 구강 건강 기능성 확인 예정
개별인정형 원료 획득 목표  

식품업계의 전통적 강자 대상이 김치유산균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나선다. 조미료로 유명한 대상은 ‘종가집 김치’로도 유명하다.

전통 식품인 ‘김치’가 기능성 식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상뿐이 아니다. 이미 시장에서는 CJ의 ‘BYO 장 유산균’ 등 적지 않은 기업들의 제품들이 출시돼 경쟁 중이다.

전통 발효 식품인 김치의 유산균은 한국인 체질에 잘 맞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자 식품기업들이 제품 개발에 앞 다퉈 나서고 있는 것이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를 비롯한 10여개의 ‘김치 유산균’을 활용한 건강 기능성 제품들이 출시된 가운데 대상이 최근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손잡고 김치 종균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소재 개발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유산균의 효용을 보여주는 의학 서적들이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아지자 대상처럼 이를 제품화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은 ‘간 건강’과 ‘구강 건강’ 등 2가지 기능을 갖는 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기능성을 입증할 예정이다.

대상은 개발에 성공하면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 소재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식약청의 인증 받으면 인정받은 영업자만 제조 또는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종의 독점권이 발생하는 효과가 있다. 개별인정형 원료를 보유한 업체는 이 원료가 해당 업체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을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대상은 김치 유산균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포장 김치 제품인 ‘종가집 김치’로 잘 알려져 있다. 유산균 특허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유산균을 김치 제품에 적용하기도 했다. 2001년에는 김치유산균을 활용해 식품의 유통기한을 연장시키는 항균제도 개발한 바 있다.

여러 식품 업체가 최근 신규 사업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꼽고 힘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대상도 회사의 김치유산균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상은 현재 우수 건강기능식품 제조 기준(건강기능식품 GMP) 인증을 획득한 공장을 전라북도 군산에 2곳 보유하고 있다. 각각 2010년과 2019년 GMP 인증을 획득했다. 계열사인 건강식품 기업 대상라이프사이언스도 지난 달 말 GMP 인증을 받았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는 GMP 인증과 함께 기존에 생산하던 특수의료용도식품 외 건강기능식품으로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소재를 연구개발하는 대상과 계열사 대상라이프사이언스 간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김치 유산균의 매력에 빠진 것은 식품업계만이 아니다. 제약업계에서도 김치 유산균의 효능에 주목해 김치 유산균을 소재로 한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농촌진흥청은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면역기능개선 효과를 확인한 김치 유래 유산균 ‘와이셀라 시바리아 JW15’ 개발에 성공해 제약사 휴온스의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휴온스네이처(현 휴온스푸디언스)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기업 바이오제닉스코리아는 한국식품연구원과 김치에서 추출한 유산균 ‘nF1’을 2014년부터 공동 연구를 시작해 2017년 기능성 식품 원료로 개발에 성공, 자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도 개발을 하기 시작한 곳도 있다. 한국식품연구원 부설 세계 김치연구소는 코로나19 대유행 직후, 전북대 등과 손잡고 김치 유산균을 활용한 코로나19 치료 소재의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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