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3년…가입자 3000만 앞뒀지만 품질 불만은 ‘여전’

시간 입력 2022-04-06 07:00:05 시간 수정 2022-04-05 18: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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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가입자 2228만명…무선 이용자 비중 30% 돌파  
소비자는 품질·가격에 불만족…3사 설비투자도 감소세  

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시작한 국내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가 이달 3주년을 맞았다. 5G 가입자 수는 지난해 20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 3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5G 품질과 비싼 요금제, 통신사들의 설비투자 감소 등 해결 과제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는 지난 2월 말 기준 2228만2967명으로 전체 무선 이용자(2G~5G, 7350만3472명) 중 30.3%를 차지했다. 

무선 서비스 가입자 비중은 4세대 이동통신(LTE)이 64.9%(4770만7109명)로 가장 높지만, 5G는 빠르게 간격을 좁혀나가고 있다. 통신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이 1056만153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676만7597명, 488만8488명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본격적인 5G 대중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상용화 이후 2년 7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5G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 3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5G에 대한 품질 불만은 여전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2021년 통신분쟁조정 사례집’에 따르면 통신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통신 품질 불만 건수는 2019년 19건에서 지난해 223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통신사들은 2019년 5G 서비스 상용화 당시 ‘5G는 LTE보다 20배 빠르다’라는 문구를 이용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과기부가 공개한 품질 평가 결과 자료에 따르면 5G 다운로드 속도는 LTE의 5.3배 수준에 그쳤다.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옥. <사진제공=각 사>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옥. <사진제공=각 사>

5G 품질에 대한 지적은 부족한 기지국 수가 원인으로 꼽힌다. 과기부가 국회 과방위 황보승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통신 3사가 구축한 5G 기지국 수는 20만2903개로, 전국 LTE 기지국의 23% 수준이다. 월 전체 데이터양은 LTE 데이터양의 2배에 달하지만, 기지국 수는 약 4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품질 불만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신사들의 설비투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통신 3사의 설비투자 비용은 8조20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9조5965억원)과 2020년(8조2758억원) 대비 각각 1조3941억원, 734억원 감소한 수치다.

5G 중간요금제 부재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통신사와 알뜰폰의 5G요금제 93개를 분석한 결과 5G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 20GB 미만과 100GB이상으로 양극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GB대 이상은 39개, 10GB대 이하는 54개였으나 20~100GB 사이의 중가요금제는 0개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5G가 상용화 된 지 3년이 되면서 가입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초반에 지적됐던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조만간 5G 3000만 시대가 열리는 만큼 통신사들이 기지국 확충 및 5G 품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실제 소비자 사용량에 맞는 중저가 요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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