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수면 건강' 건기식 소재 개발…R&D 속도

시간 입력 2022-02-28 07:00:03 시간 수정 2022-02-28 08: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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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층갈고리둥굴레' 활용…특허도 등록 완료
피부 건강, 갱년기 증상 개선 소재 등 연구 지속 확대

농심(대표 박준)이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피부 건강, 갱년기 증상 개선 소재부터 수면 건강 관련 원료 개발에도 나섰다.

농심은 건강기능식품을 정체된 식품산업을 성장으로 이끌 핵심 사업으로 보고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층층갈고리둥굴레’라는 식물을 활용해 수면 건강기능식품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황정’이라고도 불리는 층층갈고리둥굴레는 둥굴레속의 식물이다. 산, 들에서 자생하거나 약용 식물로 밭에서 재배된다. 주 재배지는 충청도로 알려졌다. 효능은 항균, 혈압 강하 등이며 자양강장, 당뇨병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 재배가 가능한 식물이기 때문에 원료를 수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농심은 앞서 2017년 5월 이 소재와 관련한 특허인 ‘둥굴레 추출물을 함유하는 수면 장애 치료 및 수면 시간 증진을 위한 조성물’를 출원했고 같은 해 9월 특허 등록을 완료한 바 있다.

농심은 층층갈고리둥굴레 수면 건강 소재를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형은 액상, 캔디, 젤리, 필름 등 섭취 편의성을 고려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이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4월엔 건강기능식품 신제품 ‘라이필 더마 콜라겐 바이옴’을 출시하면서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나섰다. 이 제품엔 농심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인정받은 개별인정형 원료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NS’가 활용됐다. 일명 ‘먹는 화장품’으로 불리는 ‘이너뷰티’ 건강기능식품에 해당한다.

이 같은 ‘이너뷰티’ 제품 외에도 농심은 여성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재(익모초 등 복합추출물)도 개발하고 있다. 이 소재는 지난해 인체적용시험도 시작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는 크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고시형’ 원료와 인정받은 업체만 제조 또는 판매할 수 있는 ‘개별인정형’ 원료 등 2가지가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최근 매년 커지고 있으나, 동시에 많은 업체가 다수의 제품을 쏟아내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이에 여러 업체가 일종의 ‘독점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개별인정형 원료 소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농심도 건강기능식품 제품 차별화를 위해 개별인정형 원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수면 건강 소재는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아직 국내 시장 규모는 연간 100억원 미만으로 미미하지만, 불면증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불면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2017년 56만명, 2018년 60만명, 2019년 63만명, 2020년 66만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자리를 잘 잡는다면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 업체의 경우 국내 500대 기업 소속의 큰 업체라도 영업이익률 10%를 넘기 어렵다. 건강기능식품 업체 상위 10개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10% 이상이며, 20%에 달하는 경우도 여럿이다.

농심은 최근 원가 상승, 기타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다소 아쉬운 상태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은 2조6630억원, 영업이익은 10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액은 0.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3.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6.1%에서 2021년 4.0%로 2.1%포인트 하락했다.

회사 측은 재료비 상승으로 인해 원가 부담이 증가하고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경영비용 상승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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