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자금 지원만으론 부족…글로벌 공급망 확대에 도전

시간 입력 2022-02-24 07:00:07 시간 수정 2022-02-23 17: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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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71)한국수출입은행
46년간 수출입기업 금융지원 업무 지속 …업황 따라 실적 부침 겪어
2016년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1조원대 손실…수익 ‘안정화 ‘ 필요
올해 글로벌 공급망 구축‧ESG 지원 주력…제조업 외 지원 다각화는 과제

수출입은행은 해외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의 금융지원을 위해 1976년 설립됐다. 한국 정부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남북협력기금’을 위탁 운용한다.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으로서 국책은행 중 하나로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함께 수출신용기관(ECA) 업무를 맡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10여년 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영업수익을 보이며 덩치를 키워왔다. 반면 순이익의 경우 2016년 조선·해운업 이슈로 인한 1조원대 적자를 일시적으로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수출입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침체에 빠진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사업에 다시 팔을 걷어 부친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K-공급망 구축 총력 △혁신성장 부문에 14조원 공급 △ESG 확산 노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2016년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 대규모 적자…2020년 코로나 지원수익 감소

올해로 창립 46주년을 맞은 수출입은행의 10년간 영업수익은 총 67조5187억, 순이익은 7159억원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4조8483억원 △2013년 5조6695억원 △2014년 5조4075억원 △2015년 6조5491억원 △2016년 7조1415억원 △2017년 8조946억원 △2018년 7조1607억원 △2019년 8조7588억원 △2020년 8조5919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은 5조2968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2012년 1501억원 △2013년 766억원 △2014년 853억원 △2015년 411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대우조선과 성동조선을 비롯한 조선‧해운기업 대규모 구조조정의 여파로 1조469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수출입은행이 발표한 '2016년도 3분기 조선해운시황'을 보면 당시 국내 조선 발주량과 발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7%와 87.2% 감소하는 등 극심한 침체를 보였다. 벌크·탱크·컨테이너 용선료도 일제히 하락하며 한진해운이 경영권을 포기하기도 했다.  

이듬해인 2017년에는 167억원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수출기업 금융지원이라는 국책 특성상 업종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후 들쭉날쭉한 실적 추이를 보였다. △2018년 6859억원 △2019년 4347억원 △2020년 981억원 △2021년 3분기 596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018~2019년 비교적 양호한 순이익을 내던 수출입은행은 이듬해인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지원으로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10년간 임직원 수 40% 넘게 증가해 고용창출 기여

수출입은행의 임직원 수는 △2012년 908명 △2013년 967명 △2014년 1024명 △2015년 1096명 △2016년 1092명 △2017년 1099명 △2018년 1222명 △2019년 1266명 △2020년 1275명 △2021년 3분기 1281명으로 집계됐다.

금융업계가 경영효율화 명목으로 일제히 몸집을 줄이는 상황에서도 수출입은행은 지난 10여년간 41.1%의 고용인원이 늘었다. 국책은행으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명분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 점포수는 △2012~2013년 19개 △2014~2015년 25개 △2016~2017년 28개로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다가 2018년부터는 1개소 감소했으나 지난해 3분기 기준 다시 28개소로 늘어났다.

수출입은행의 유형자산은 △2012년 429억원 △2013년 2369억원 △2014년 2738억원 △2015년 2718억원 △2016년 2734억원 △2017년 2687억원 △2018년 2664억원 △2019년 2654억원 △2020년 2650억원 △2021년 3분기 266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무형자산은 △2012년 99억원 △2013년 178억원 △2014년 185억원 △2015년 289억원 △2016년 429억원 △2017년 485억원  △2018년 393억원 △2019년 352억원 △2020년 287억원 △2021년 3분기는 251억원을 기록했다.

◇ESG‧공급망 확대 세계 속 한국경제 지원…신성장 산업 지원 확충 ‘과제’

창립 이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 금융지원이라는 임무를 수행한 수출입은행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 달라진 시장 환경에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코로나19 이후 불거진 글로벌 공급대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공급망 확충이다. 수출입은행은 종합지원체계인 ‘K-Supply Chain’을 구축해 글로벌 공급망 대응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원자재 확보와 글로벌 물류인프라 재건을 위해 15조원의 자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벌어진 글로벌 공급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산업계에 효과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 우리 기업의 해외자원 확보, 공급망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산업계의 화두가 된 비재무적 지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지원도 추진 목표다. 방문규 수출입은행 은행장은 올해 신년메시지에서 ESG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에 금융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저탄소 산업구조 촉진 프로그램’ 15조원 지원, ‘수소산업 밸류체인 사업단계별 맞춤형 금융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방 행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무역 강국으로 발돋움한 우리 경제가 새해에도 7000억불 무역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 뒷받침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롭게 전개되는 해외 수주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디지털 등 신성장 산업에 대한 지원 확대도 수출입은행의 과제로 꼽힌다. 그간 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 포트폴리오는 제조업 등 기존 산업에 치중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제조업의 경기가 악화되면서 지원산업 다각화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된 상황이다. 

이에 수출입은행은 정부의 신성장 산업 육성 계획에 발맞춰 올해 14조원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간 혁신기업 중심으로 금융지원 체감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온 만큼 혁신성장 분야 지원 세부계획을 좀 더 면밀하게 수립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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