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친환경 타고 올해도 최대 영업익 정조준

시간 입력 2022-02-21 07:00:14 시간 수정 2022-02-21 16: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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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케이블 등 고부가 초고압전력선 수주 확대…구리 가격도 고공행진
영업익 2년 연속 사상 최대치 경신…올해 전망도 '맑음'

2022년은 키움증권 전망치/자료: LS전선, 키움증권/단위: 억원
2022년은 키움증권 전망치/자료: LS전선, 키움증권/단위: 억원

LS전선(대표 명노현)이 글로벌 친환경 수요를 타고 2020년과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 경신에 나선다.

전력케이블 사업이 주력인 LS전선은 대만 등 해외 시장에서 고부가 초고압전력선 수주가 이어지며 수익성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구리 가격도 2020년 t당 4000달러대에서 계속 올라 이달에는 1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실적에 힘을 보태는 상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지난해 매출 6조1129억원, 영업이익 2302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5%, 영업이익은 39.7%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LS전선의 호실적은 글로벌 친환경 수요 증가로 주력인 케이블 사업에서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덕이다. 수주 규모 증가는 물론 해저케이블·풍력용 케이블을 포함한 고부가 초고압전력선 중심으로 수주가 이뤄져 수익성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대만이 발주한 해상풍력 초고압 사업을 독점 수주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만이 정부 주도로 2020년부터 2035년까지 3차에 거쳐 15GW의 해상풍력단지 개발을 추진하는데, 최근 3년간 발주한 사업을 LS전선이 모두 따낸 것이다.

이 사업에서 확보한 누적수주액만 총 8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수주잔고는 2019년 말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2조3900억원까지 증가했다.

구리 가격의 고공 행진도 실적 확대에 힘을 보탰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구리현물 가격은 2020년 3월 27일 종가 기준 t당 4774달러에서 지속 상승해 이달 17일에는 t당 1만220.5달러까지 올랐다.

구리를 전기분해로 정련한 것이 전기동이다. 전기동은 LS전선 제조원가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전기동 가격은 제품 가격에 일정 수준 연동돼 있어, 전기동 가격이 오르면 판매 가격도 올라 실적이 상승하는 구조다.

LS전선 관계자는 “수주 증가와 동가격 상승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S전선 인도네시아 생산법인 전경<사진제공=LS전선>
LS전선 인도네시아 생산법인 전경<사진제공=LS전선>

LS전선은 업황 호조애 힘입어 북미, 대만 등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미 지난 달 3547억원 규모의 북미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는 LS전선 지난해 연간 매출의 5.8%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유럽 경쟁사 대비 장거리 운송비 부담이 커 수주 가능성이 낮은데도 이를 따낸 것이어서 의미가 깊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미국은 2030년까지 30GW, 2050년까지 110GW 규모의 해상풍력을 배치할 계획으로, 추가 수주도 예상된다.

지난해 12월에는 캐나다 신재생에너지 개발업체 노스랜드파워와 국내 해상풍력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LS전선은 최근 노스랜드파워가 공동개발하는 1GW 규모 대만 하이롱해상풍력의 해저케이블 공급을 맡는 등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

노스랜드파워는 한국에서도 1GW 규모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304MW 규모 다도1해상풍력의 발전사업허가를 받아 개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해외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전력 인프라 사업이 호황을 맞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대기업 AG그룹과 합작해 지난달 전력 케이블 공장을 준공했다.

인도네시아는 전력 인프라 구축과 건설 경기가 활발한 아세안 최대 전선 시장 중 하나다. 향후 AG그룹이 갖춘 은행, 호텔, 건설·리조트 등의 현지 사업 경험과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LS전선이 올해 매출 6조2933억원, 영업이익 2363억원을 내, 지난해 매출과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재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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