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털고 체제정비한 신한금융투자, 제2창업으로 GIB 도약 추진

시간 입력 2022-02-21 07:00:07 시간 수정 2022-02-20 09: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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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65)신한금융투자
창립 20주년 고객중심 디지털전환 경영전략 드라이브
라임사태 등 브랜드 신뢰도 ‘흔들’… 이영창 대표 투입
파격적인 인사·조직개편 행보… 노조 갈등 변수

1973년 효성그룹의 효성증권에서 시작한 신한금융투자는 2002년 신한금융지주에 인수된 후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이영창 신한금투 대표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제2 창업’에 준하는 재도약의 해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무엇보다 리스크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프로세스를 강조했다.

앞서 2019~2020년 당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중단,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손실 등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던 영향이 크다. 이 대표 역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소방수 역할로 투입됐다.

신한금투는 내부통제 프로세스 개선과 함께 디지털 부문을 선도하는 증권사가 되기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대대적인 조직개편 등을 통해 디지털 플랫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또 신한은행,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등 금융계열사와 시너지를 살려 글로벌 투자은행(GIB)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10년 수익성 높였지만 곳곳서 성장통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10년간(2012~2021년) 누적 영업수익 50조4547억원, 영업이익 2조5388억원, 순이익 1조795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4.6배, 영업이익은 4.9배, 순이익은 3.2배 성장했다.

연도별 영업수익은 △2012년 1조6255억원 △2013년 2조1148억원 △2014년 3조2951억원 △2015년 4조7342억원 △2016년 4조5499억원 △2017년 5조5589억원 △2018년 5조5531억원 △2019년 6조1399억원 △2020년 9조2910억원 △2021년 7조5923억원 등이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순이익)은 △2012년 1187억원(998억원) △2013년 952억원(873억원) △2014년 1329억원(1182억원) △2015년 2607억원(2155억원) △2016년 1438억원(1154억원) △2017년 2528억원(2119억원) △2018년 3348억원(2513억원) △2019년 2395억원(2208억원) △2020년 3746억원(1545억원) △2021년 5856억원(3208억원) 등이다.

이영창 대표가 취임한 첫해인 2020년에는 연간 순이익 규모가 전년 대비 30% 줄었다. 환매가 중단된 독일 헤리티지 DLS 투자자에게 투자금 50%를 가지급하고, 라임펀드 투자자에게 원금 대비 최대 70% 보상비용이 발생한 결과다.

앞서 2016년에는 전반적으로 사업성과가 좋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증시거래대금이 줄어든 상황에서 리테일 시장점유율(MS)이 줄어들며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12%(500억원) 감소했다. 상품운용부문의 경우 채권 및 주식운용 수익이 전반적으로 줄어들며 같은 기간 43%(1395억원) 감소했다.

◇디지털 전략 가속화로 효율성 제고 주력

7년 이상 지점 90여곳을 운영하던 신한금투는 2020년부터 지점수를 대폭 줄여나가는 모양새다. 반면 직원수는 2015년 이후 2300~2400명을 유지해오고 있다. 비대면 영업이 자리잡기 시작하며 오프라인 지점을 줄이고, 디지털 및 IT인력을 늘린 결과로 해석된다.

연도별 지점수는 △2012년 91곳 △2013년 93곳 △2014년 93곳 △2015년 92곳 △2016년 92곳 △2017년 92곳 △2018년 92곳 △2019년 93곳 △2020년 86곳 △2021년 3분기 78곳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직원수는 △2012년 2217명 △2013년 2269명 △2014년 2152명 △2015년 2317명 △2016년 2361명 △2017년 2350명 △2018년 2442명 △2019년 2453명 △2020년 2474명 △2021년 3분기 2489명으로 파악됐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각 지역 거점에 복합점포를 통합해 지점수는 줄었지만 인력이 줄진 않았다”며 “지난해 디지털 부문 경력직 공채를 진행하는 등 디지털 인력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에 비해 유·무형자산에 큰 변동이 없는 편이다. 최근 유형자산에서 리스사용권자산(점포임대) 등으로 규모가 커졌고, 무형자산의 경우 소프트웨어 등 지적재산권(IP)이 늘며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연도별 유형자산은 △2012년 1341억원 △2013년 1227억원 △2014년 1256억원 △2015년 1189억원 △2016년 1186억원 △2017년 1219억원 △2018년 1229억원 △2019년 1393억원 △2020년 1562억원 △2021년 3분기 1744억원이다.

연도별 무형자산은 △2012년 490억원 △2013년 434억원 △2014년 440억원 △2015년 457억원 △2016년 558억원 △2017년 558억원 △2018년 557억원 △2019년 563억원 △2020년 630억원 △2021년 3분기 718억원 등이다.

◇조직 정비 도약 발판 마련…노조와 갈등 해소 관건

<사진=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파격적인 인사행보를 보였다. 상무보 이상 전체 임원 44명 중 27%인 12명을 신임임원으로 발탁했다. 이에 전체 임원 절반 이상이 70년대생으로 이뤄졌다. 급변하는 금융투자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세대교체로 볼 수 있다.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추진했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고객과 디지털이다.

신한금투는 거액자산고객과 법인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담지점을 신설하고, 자산관리영업을 지원하는 IPS본부를 IPS그룹으로 확대했다.

지난 1월에는 법인영업서비스에 특화된 법인영업센터를 오픈했다. 해당 센터에서는 법인영업 및 IB 전문가를 영업 현장에 배치하고, 자본시장 수요에 맞춰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유상증자, 메자닌, 회사채 등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신한금투는 홀세일 부문의 법인영업 전문가 5명과 GIB 부문의 기업금융 전문가 1명을 발령했다.

또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본부를 새로 만들어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고객 중심 부서도 만들었다. 보다 빠른 디지털전환을 위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추진 부서를 신설했다.

다만 신한금투가 성장기조에 힘을 얻으려면 이영창 대표와 노동조합 간 갈등은 풀어야 할 과제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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