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년 매출 2조8530억원, 영업익 9516억원…전년比 6%, 18% 감소
3월 던파 모바일 출격…주춤한 모바일 플랫폼 불씨 살리기 '총력'
내달 '넥슨게임즈' 합병 완료…멀티플랫폼 게임 개발 주력
꾸준히 규모를 확장해 오며 국내 게임사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넘은 넥슨(대표 이정헌)이 다시 2조원대 게임사로 주저앉았다. 2년 연속 이어져 온 영업이익 1조원도 깨지면서 업계에서는 넥슨이 변화를 꾀해야 하는 시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넥슨은 다음 달 출시하는 인기 IP(지적재산권)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를 시작으로 10종의 신작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연초부터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는 등 신사업 진행도 본격화하면서 올해 반등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24일 넥슨의 올해 첫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모바일)이 출시된다. 이 게임은 글로벌 누적 이용자 8억5000만명에 달하는 거대한 팬덤을 구축한 액션 장르의 던전앤파이터 IP(지식재산권)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신작 게임이다.
던파는 2005년 네오플이 개발한 PC 온라인게임이다. 국내에 이어 2008년 중국에서도 흥행하면서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8억5000만명을 기록하기도 한다. 누적 매출액은 21조원(180억달러)으로 알려져 있다.
던파 모바일은 원래 지난해 중국에 먼저 출시될 계획이었으나 당국 규제로 인해 국내 출시를 먼저 하게 됐다. 향후 국내 서비스 시작 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준비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던파모바일에 거는 넥슨의 기대감도 크다. 꾸준히 외연을 확장해 오던 넥슨은 지난해부터 성장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지난 8일 넥슨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2조8530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6%(엔화 기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뒷걸음칠 쳤다. 작년 영업이익은 95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엔화 기준) 줄었다.
업계에서는 넥슨이 그동안 인기작에 안주해 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올해 넥슨은 기존 IP를 활용한 신작과 함께 새로운 IP 개발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먼저 던전앤파이터 외에도 마비노기 모바일을 포함한 신작 10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IP를 활용한 신작인 △테일즈 위버: 세컨드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HIT2와 함께 신규 IP 게임인 △PC온라인 대전게임 ‘커츠펠’ △3인칭 슈팅게임 ‘아크 레이더스’△PC·콘솔 기반 루트슈터 장르 ‘프로젝트 매그넘’ △PvP 액션 장르 ‘프로젝트HP’ 등 작년과 달리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의 게임을 준비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를 합병한 ‘넥슨게임즈’가 3월 31일 출범할 예정이다. 넷게임즈는 RPG 전문 개발사이고, 넥슨지티는 FPS 전문 개발사다. 양사가 하나의 회사가 되면서 PC, 모바일, 콘솔 등 멀티플랫폼 게임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넥슨은 이번 합병으로 넥슨코리아 신규개발본부, 네오플, 넥슨게임즈, 지난해 원더홀딩스와 설립한 합작법인(니트로 스튜디오, 데브캣) 등을 큰 축으로 신규 개발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넥슨은 자사 IP를 활용, 종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도약에도 나선다. 넥슨은 2020년 MCN(다중채널네트워크)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게임의 ‘보는 재미’가 중시 됨에 따라 게임업계에서 인플루언서들의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어 올해는 연초부터 미국 영화·드라마 제작사 AGBO에 6000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했다. 이 투자는 닉 반 다이크 수석 부사장이 이끄는 필름&텔레비전 조직이 주도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최대 1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또 YN컬쳐앤스페이 스에도 150억원을 출자했다.
넥슨(일본법인)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는 “2021년은 넥슨이 새로운 기술 개발 및 인재, IP에 집중 투자하는 동시에 출시 예정작의 완성도를 높이는 해였다”며 “새롭게 선보일 10여종의 신작과 다양한 방식으로 재생산된 넥슨 IP를 통해 보다 큰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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