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지난해 전기차배터리 '첫 흑자', 기술격차 확대 글로벌 시장 질주

시간 입력 2022-01-28 07:00:01 시간 수정 2022-01-28 08: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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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사업, 12년만에 첫 흑자 전환…최신형 제품 공급 확대 영향
향후 '젠5·전고체 배터리' 등 고성능 배터리 기술 개발로 수익성·점유율↑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12년 만에 연간 기준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대란으로 인한 전기차 생산 차질에도 최신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해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SDI는 향후 ‘젠5(Gen5)’, 전고체 배터리 등 고성능 배터리 기술을 지속 개발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헝가리와 미국 등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충해 점유율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27일 지난해 연간 실적이 매출 13조5532억원, 영업이익 1조67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로 전년 대비 각각 20%, 59% 증가했다.

특히 삼성SDI는 그간 적자를 이어오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SDI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삼성SDI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는 연간 기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삼성SDI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전기차 배터리 사업 영업이익은 260억원이다.

그간 삼성SDI는 소형 배터리 사업과 달리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는 투자금 대비 시장 성장 속도가 따라주지 못하면서 적자를 이어왔다. 2020년에는 연간 1080억원의 적자를 냈고 지난해 1분기에도 2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친환경 기조 속 전기차 시장이 본격 확대되며 전기차 핵심인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어 첫 결실을 보게 됐다.

실제 올해 글로벌 자동차 배터리 시장은 전년 대비 38% 성장한 약 8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은 2025년 연간 차량 판매량이 1000만대 이상으로 관측되는 등 빠른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에도 불구하고 최신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향후 배터리 기술력 향상과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수익성과 글로벌 점유율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기준 삼성SDI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4.8%로 6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9월 처음으로 SK온에 역전당한 이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같은 기간 SK온의 점유율은 5.7%다.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 차세대 핵심 동력으로 ‘젠5’ 배터리를 꼽고 있다. 젠5는 니켈 함량을 88%로 높인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계열 리튬이온배터리다. 기존 대비 에너지 밀도는 높이고 원가는 낮춰 성능과 수익성을 모두 끌어올렸다.

삼성SDI는 지난해 9월 젠5 양산을 시작했다. 현재 독일 BMW 등에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는 매출 비중이 1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어 향후에도 ‘젠6’, ‘젠7’ 등 니켈 비중을 90% 이상으로 높인 배터리를 지속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1회 충전에 800~900㎞ 주행이 가능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도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SDI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삼성SDI는 2024년까지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중대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평균 30~40% 늘릴 계획이다. 2025년부터는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미국에서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다. 연간 전기차 약 31만7000대에 들어갈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삼성SDI 지난 27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젠5 공급확대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하고, 품질을 최우선으로 업계 최고 기술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젠6,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함께 헝가리 2공장, 미국 진출 등 미래를 위한 투자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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