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리스크' 앓은 삼양식품, 투명경영 강화로 불신 털어내나

입력 2022-01-27 07:00:13 수정 2022-01-27 09: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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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식 변호사 준법지원인으로 선임...추가 변호사 영입 계획
김정수 부회장 선임 이후 오너3세 전병우 이사 경영수업 본격화

'오너리스크'로 홍역을 치른 삼양식품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 투명성 강화에 나섰다. 그동안 쌓였던 시장의 불신을 깨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 인물인 김정수 부회장이 복귀하고 오너 3세로 전환도 본격화하면서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서정식 변호사를 법무실장으로 영입하고 준법지원인으로 선임했다. 준법지원인으로 선임된 서 변호사는 향후 경영활동 전반에 걸쳐 법적 규제사항 준수 여부를 감독하며, 준법경영 문화 정착에 주력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이번 서정식 변호사를 시작으로 추가 변호사 영입 등을 통해 준법지원조직의 역할과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앞서 2018년 당시 전인장 회장과 부인 김정수 부사장이 회삿돈 4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되고 2020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이로 인해 회사 실적이 사상 최고 행진을 하는 와중에서도 '오너리스크'로 인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후 삼양식품은 이 같은 오너리스크가 회사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2월 준법지원인 제도를 도입하고 컴플라이언스 조직을 신설했다. 컴플라이언스 조직은 대표이사가 아닌 이사회에 실행계획과 보고를 진행해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삼양식품은 이사회와 경영진간 상호 견제와 균형을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사외이사를 기존 1명에서 4명으로 늘려 이사회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한 상태다.

지난해 삼양식품은 준법통제기준 제정을 완료했으며, 준법 교육 진행, 각종 규정 검토 등을 통해 법률 리스크 예방을 강화했다. 또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전문위원회(경영위원회, 이사회 및 ESG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규정을 검토하는 등 준법경영의 기업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지난해 7월 소비자중심경영 도입을 선포하고, 최고고객책임자로 박경철 SCM본부장을 임명하며 소비자중심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삼양식품 김정수 부회장(왼쪽), 장재성 부사장<사진출처=삼양식품>
삼양식품 김정수 부회장(왼쪽), 장재성 부사장<사진출처=삼양식품>

하지만 이런 와중에 지난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정수 총괄사장을 부회장으로 선임하면서 논란의 불씨를 되살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은 '불닭볶음면'을 만든 김 부회장이 해외영업본부장을 맡아 해외시장 공략 속도를 높인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지만 이에 대한 의구심을 보이는 시선이 적지 않다.

또 지난해 연말 김 부회장의 장남인 오너 3세 전병우 이사가 자회사 ‘아이엠애니’ 대표로 발령난 것을 두고도 부정적인 여론도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식품 수출기업으로서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라며 "준법지원인 선임과 더불어 관련 조직의 역할을 강화해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 기반을 단단히 다져 ESG경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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