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혈주의' 깬 롯데쇼핑, 이사회 시험대

입력 2021-12-09 07:00:14 수정 2021-12-08 17: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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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현 마트 사업부 대표 체제로 임시 재편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정준호 百 대표 빈자리 채울듯
비롯데맨 주도 이사회 '혁신' 기대↑

▲ⓒ(왼쪽부터)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사진제공=롯데>

롯데쇼핑이 신발 끈을 다시 묶는다. 파격 임원인사 후속 조치로 이사회 재편이 불가피하게 됐다. 유통사업 총괄을 비롯해 백화점, 마트 대표 모두 외부 출신이다. 전례 없는 '비(非) 롯데맨'으로 채워진 이사회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9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임시 체제 하에 최영준 HQ재무총괄본부장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강희태 전 유통BU장과 황범석 전 롯데백화점 대표는 사임했다.

빈 자리를 누가 채울지는 내년 주총에서 결정된다. 통상 3월 초에 이사회에서 먼저 이를 확정한다.

롯데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지주 임원 2명, 롯데쇼핑 임원 2명 등 총 4명을 사내이사로 올렸다. 이 중에는 신동빈 회장도 포함됐다. 그러나 신 회장이 롯데쇼핑 등기임원직을 내려놓은 이후부터는 롯데쇼핑 임원에 경영을 전적으로 맡겼다.

이변이 없는 한 강 전 부회장과 황 전 대표가 떠난 빈자리에 김상현 유통 총괄대표와 정준호 백화점사업부 대표가 배석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이사회가 '비롯데맨'을 중심으로 꾸려지는 유례 없는 상황이 된다.

앞선 임원인사에서 유통군 총괄로 추천된 김상현 부회장은 P&G, 홈플러스, DFI리테일그룹 등을 거친 외부 인사다.

또 백화점 사업부 대표로 정준호 전 롯데GFR 대표를 내정했다. 정 대표는 롯데GFR을 경영하기 직전에는 신세계백화점에 몸 담았다.

강성현 대표 역시 2009년 롯데에 합류했다. 싱크탱크로 불리는 롯데미래전략센터에 재직하다 2015년 롭스 대표로 선임, 이후 롯데네슬레코리아를 경영했다.

롯데그룹의 이번 임원인사는 '탈 순혈주의'로 요약된다. 특히 각 계열사 대표에게 막중한 책임이 주어지는 'HQ 체제'를 선언한 상황에서 유통 사업을 총괄하는 중역을 외부 출신에 맡긴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경쟁사 출신을 포용하는 것 역시 그간 롯데가 보여준 기업 문화와 대조적이다.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은 공격적인 M&A로 이커머스 시장 판도를 흔들었다 혁신

탈 순혈주의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롯데 측은 "변화·혁신을 이끌 초핵심 인재를 발탁하라는 신 회장의 주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은 공격적인 M&A로 이커머스 시장 판도를 흔들었다. 신 회장이 '혁신'을 외치는 것도 이같이 안팎으로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실제,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올해 매출이 두자릿수 성장했다. 반면, 롯데백화점은 한자릿수에 그쳐 홀로 보복 소비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의사 결정기구인 이사회를 '롯데맨과 비롯데맨' 조합으로 재편한다면 신 회장의 인사 방향과도 부합하게 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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