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속 엇갈린 물동량…부산항 ‘맑음’ 인천항 ‘흐림’

시간 입력 2021-12-08 07:00:11 시간 수정 2021-12-07 17: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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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올해 2300만TEU 전망…목표달성 ‘기대’
인천항은 중국‧베트남 사정으로 물동량 증가 둔화
부산항은 화물적체 해소, 인천항은 항로 다변화 추진

부산 신항(왼쪽)과 인천 신항의 모습. <사진=각 사>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진 가운데, 바닷길을 통해 화물을 실어 나르는 부산항과 인천항의 물동량 실적이 엇갈렸다.

지난해 세계무역 침체 여파로 물동량이 감소했던 부산항은 미국의 소비재 수요 급증에 따라 수출·환적화물이 크게 늘면서 올해 ‘2270만 TEU’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반면 인천항만공사는 올 하반기 주요 교역국인 중국·베트남의 물류 환경이 나빠지면서 345만TEU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항과 인천항의 희비가 갈리는 상황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부산항은 물동량 급증에 따른 항만 내 화물 적체 현상에 대응하고, 인천항은 중국·베트남 의존도가 높은 항로 다변화를 위한 신규노선 발굴에 집중할 방침이다.

◇부산항은 물동량 상승세, 인천항은 목표달성 ‘빨간불’

8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총 물동량은 1894만2000TEU로 집계됐다. 공사는 남은 기간 실적을 감안하면 올 연말까지 컨테이너 물동량이 2300만TEU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올해 목표치 2270만TEU보다 많은 물량이다.

인천항만공사도 올해 지난해 실적을 넘어서는 332만TEU의 물동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 7월부터 물동량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목표로 세웠던 345만TEU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와 다른 모습이다. 인천항은 지난해 중국의 경기회복 효과로 327만2213TEU의 물동량을 기록하며 목표치(325만TEU)를 넘겼다. 반면 부산항은 전 세계적인 교역 침체로 목표치(2260만TEU)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내년 물동량 상황도 올해와 비슷한 양상될 듯

내년 부산항과 인천항의 물동량 실적도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주·유럽 노선을 운영하는 부산항은 내년까지 물동량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부산항이 수출입은 물론 중국에서 생산된 소비재 제품을 미국으로 실어 나르는 환적 항만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도 지난달 23일 ‘2021년 10월 항만 수출입 물동량’ 발표를 통해 “세계 해상물류 적체 현상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주요 항만의 터미널 장치율 및 수출화물 임시 보관 운영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반면 중국·베트남 수출입 물동량이 압도적인 인천항은 사정이 다르다. 수도권을 배후에 둔 인천항의 특성상 중국·베트남 물류 의존도는 70% 달한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중국의 주요 항만 폐쇄 및 하역작업 지연, 베트남 현지의 공장 가동률 저하 등이 이어지고 있어 내년 물동량 증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주 노선도 지난해 신규 기항한 PS8(Pacific South 8) 1개 뿐이어서 세계적인 물류대란 속에서도 큰 수혜를 누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출현하는 등 물류환경이 나빠지면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중국과 베트남 항만 정체 및 선박의 정시성 회복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천항의 경우 미주 항로가 기항하고 있지만 수입 위주 노선으로 운영되고 있어 미주 지역의 수출 물량 증가 호재를 누리지 못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부산항은 화물적체 해소, 인천항은 항로 다변화 ‘방점’


부산항만공사는 내년 신항 BCT 부두 개장 및 컨테이너 임시 장치장 확대 구축을 통해 화물 적체 현상에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컨테이너 장치장은 화물이 적재된 컨테이너를 보관, 인수·인도할 수 있는 장소를 뜻한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내년 중 신항 BCT 부두가 추가 개장하면 화물 적체 현상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 향후 컨테이너 임시 장치장을 추가 구축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유럽 및 서남아 신규항로 유치 등 기존 항로 다변화를 위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신규 항로 발굴 노력과 함께 기존 미주 항로가 물동량 이탈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힘 쓸 것”며 “이와 함께 인천항 콜드체인, 전자상거래 특화구역과 연계한 신규 물동량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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