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 공격적 외형확장…내년 수익성 ‘청신호’

시간 입력 2021-12-07 07:00:10 시간 수정 2021-12-06 17:42:28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국내외지점 67곳, 삼성자산에 이어 2위… 전년대비 57% 늘려
신한대체투자운용 흡수합병 효과 기대… ETF·TDF 시장 공략

신한자산운용이 최근 공격적인 외형확장을 추진하며 내년 수익성 개선 준비태세에 돌입했다. 계열사 합병을 통해 안정성을 높이고, 지점 수를 늘리는 등 외형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사업분야에서는 금융상품 개발에 집중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섰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국내외 지점은 67곳이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320여개 자산운용사 중 삼성자산운용 73곳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해 지점수가 57%(25곳)나 급증했다.

또 그룹 내 주요 계열사로 자리잡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1월 신한금융지주의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전 프랑스 BNP파리바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35%를 매입해 신한금융그룹 중심으로 자산운용사를 재편한 것이다. 이후 빠른 속도로 신한금융그룹 내 자산관리(WM) 부문을 책임지게 됐다.

신한대체투자운용에 대한 흡수합병 절차도 내년 1월이면 마무리된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기존 일반펀드 조성이나 운용에서 한 발 나아가 부동산 전문투자 펀드, 글로벌 인프라펀드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다.

흡수합병 후 대표체제는 각자대표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창구 사장은 신한은행 입사 후 신한금융투자를 거쳐 그룹 WM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한 WM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또 신한대체투자운용 대표이사인 김희송 사장은 신한생명 출신으로 주로 대체투자 등 기업금융(IB) 분야에 경험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합병 후에도 전문성을 가진 분야에서 대표직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단, 이들 대표 모두 이달 임기가 만료된다는 점에서 대표체제 변화 가능성도 적지 않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신한자산운용의 공격적인 외형확장이 내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 3분기 신한자산운용 자기자본은 19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62%,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185억원에서 256억원으로 71억원(38.38%) 증가했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개선됐다.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8.6%로 지난해보다 3.5%포인트, 총자산 중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 증감 여부를 알 수 있는 ROA(총자산순이익률)는 16.9%로 3.3%포인트 높아졌다.

신한금융그룹 자회사 편입 후 사업 성장세와 흡수합병 후 사업범위 확장, 계열사 간 협업 등 시너지를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한자산운용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최근 상장지수펀드(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금융상품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우선 ETF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자 지난 8월 기존 브랜드인 ‘SMART’(스마트)를 버리고 ‘SOL’(쏠)로 전면 교체했다. 이는 신한금융그룹 인지도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TDF 시장에서도 호조를 보여 지난 10월 기준 신한자산운용 ‘신한마음편한TDF’는 순자산 6000억원을 달성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BNP파리바그룹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때 신한자산운용은 사업확장에 난항을 겪고, 실적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며 “그룹 내 WM부문 비중이 늘어나고 있고, 외형이 확장된 만큼 내년에 사업추진 속도가 한 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