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전문가 합류…'드림팀' 뭉친 11번가 이사회

시간 입력 2021-12-06 07:00:04 시간 수정 2021-12-05 11: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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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출신 송재승 MD 등기…윤풍영 CIO와 원팀
SK스퀘어 자회사 순차적 IPO…11번가도 일정 조율할 듯

11번가 이사회에 IB(투자은행) 전문가가 새로 합류했다. 이사회 멤버 교체는 SK스퀘어 편입에 따른 선제 작업이다. IPO(기업공개) 성공적으로 이끌 '원팀'으로 재무·전략·IT 전문가 등 사실상 '드림팀'이 뭉쳤다는 평가다.

6일 11번가에 따르면 지난달 송재승 SK스퀘어 CIO1 MD가 이 회사 이사회에 새로 합류했다.

SK텔레콤 CEO로 추대된 유영상 사장은 이번에 등기임원에서 사임했다. 유 대표는 11번가가 독립 한 이래 비상근임원으로 있으면서 관리자 역할을 했다. 같은 날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 담당도 이사회에서 빠졌다.

그대로 남은 윤풍영 SK스퀘어 CIO(최고투자책임자)와 송 MD가 합을 맞추게 됐다.

지난달 중간 지주사격인 SK스퀘어가 출범했다. 이번 등기임원 교체도 11번가가 SK스퀘어 자회사로 편입된 것에 따른 선제 조치다. 11번가의 IPO가 힘을 받을 수 있단 얘기다.

반도체·ICT 투자 회사로 새출발한 SK스퀘어는 해당 분야 신규 투자를 물색하고, 투자사를 관리하는 것이 주 역할이다. 비상장 자회사를 상장시켜 가치를 띄우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다.

SK스퀘어 총관리자산(AUM)의 대부분은 SK하이닉스가 차지하고 있지만, 비상장 회사 중에서는 11번가의 비중이 가장 크다. 그런데도 SK스퀘어는 첫 IPO 타자로 원스토어를 택했다. 원스토어의 자산 비중은 2% 미만이다. SK쉴더스도 주관사 선정까지 마쳤다.

11번가가 독립한 2018년부터 IPO 얘기가 오가고 있지만, 실체는 없다. 그 사이 티몬, SSG닷컴 등 후발주자들은 주관사 선정을 완료하고 구체적인 시기까지 언급되고 있다.

의사결정 기구라 할 수 있는 현 이사회는 사실상 '드림팀'이다.

앞서 박현수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사내이사로 합류해 AI 전문가이자 실무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이상호 사장과 짝을 이뤘다. 여기에 윤풍영 CIO는 SK텔레콤 사상 가장 큰 빅딜로 꼽히는 하이닉스 인수 당시 실무에 참여한 바 있다. 11번가 분할을 이끈 중심 인물이기도 하다.

송 MD는 골드만삭스 IB부문,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등을 거친 투자 전문가다. 

또, IPO 전제 조건은 '외형 성장'이다. 윤 CIO와 송 MD의 합류로 신규 투자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SK스퀘어는 코빗과 온마인드에 투자했다. 특히 온마인드는 3D 디지털휴먼 제작 기술을 보유한 곳으로, SK스퀘어는 이번 투자로 메타버스로 청사진을 제시했다. 메타버스는 이커머스와 접목시 시너지가 기대되는 분야다.

11번가 역시 유망 스타트업을 계속해서 물색해왔다. 역직구 플랫폼 '몰테일'로 잘 알려진 코리아센터에 투자했다 작년 지분을 매각하고, 올 2월 근거리 물류를 담당하는 바로고에 투자했다.

11번가 관계자는 "등기임원 변동은 SK스퀘어 편입에 따른 것으로, 아직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변화는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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