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오링크’ 인수로 급성장한 이글루시큐리티…신사업 확대에 적자는 ‘지속’

시간 입력 2021-12-03 07:00:12 시간 수정 2021-12-03 17: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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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오링크 지분법 이익 4분기부터 반영 예정…매출만 보면 3분기 기준 시큐아이 넘어서
매출 증가세는 '지속'…3분기 영업손실은 '확대', 클라우드·OT보안 등 신사업 투자 영향

파이오링크 인수로 몸집이 커진 이글루시큐리티(대표 이득춘)가 보안업계 내에서도 위상이 높아졌다. 파이오링크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최적화 전문기업으로 향후 이글루시큐리티의 클라우드 사업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꾸준한 매출 증가세와 달리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용역매출 비중이 큰 탓에 고정 비용 지출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도 클라우드·인공지능(AI)·운영기술(OT)보안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이글루시큐리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560억원, 영업손익은 -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매출은 7.3% 늘어났지만 적자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은 악화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클라우드·인공지능(AI)·운영 기술(OT) 보안 등의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적자가 확대됐다"면서 "4분기에 실적이 집중되는 사업 특성상 4분기에는 보다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지난 10월 NHN으로부터 파이오링크 지분 전량(28.97%)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파이오링크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다만  파이오링크는 조영철 대표 경영체제를 유지하며 독립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현재 양사는 크게 솔루션·서비스 개발, 제3자와의 제휴 및 시스템 연동, 기술 및 운영 서비스 도입, 인력 교류, 공동 홍보 및 마케팅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향후에도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견고히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파이오링크 인수에 따라 이글루시큐리티의 보안업계 위상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을 보면 파이오링크 매출 346억원, 이글루시큐리티 560억원으로 90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큐아이 매출 814억원인 것을 감안하며 회사 규모가 SK쉴더스와 안랩 다음으로 세 번째로 커진 것이다.

다가오는 4분기부터 파이오링크 실적도 반영될 예정으로 매출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는 지분법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반영되는 것으로 매출액이 연결기준으로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원래 보안관제를 중점으로 하는 회사다. 보안관제는 인건비 고정지출이 높아 수익성 개선을 이루기 어렵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 때문에 용역매출 비중이 올 3분기 기준 92%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성도 제자리 걸음 중이다. 최근 3년 간 이 회사의 영업손익률을 보면 △2018년 4.6% △2019년 2.2% △2020년 6% 등으로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익도 -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적자 폭이 커졌다. 

이에 이글루시큐리티도 신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솔루션 매출 증대에 힘쓰고 있다. 현재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운영기술(OT) 등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파이오링크 인수 역시 클라우드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전략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이글루시큐리티 관계자는 "선진화된 클라우드 기술 역량을 보유한 파이오링크 합류를 통해 클라우드 보안 사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또한 보안 스위치,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도 속도를 붙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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