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박정림·김성현 CEO 거취 주목…대표체제 변화할까

시간 입력 2021-12-02 07:00:08 시간 수정 2021-12-01 17:42:31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각자 대표 올해 임기 만료…최대실적 속 라임사태 변수
KB금융, 계열사대표 임기 ‘2+1’ 관례 변화 가능성 제기

(왼쪽부터)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 <사진=KB증권>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의 향후 거취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부분 연임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지만 과거 KB금융그룹 관례를 감안하면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2일 KB증권에 따르면 박정림·김성현 각자대표는 오는 12월31일 임기가 만료된다. 

우선 박정림 대표는 지난달까지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하지만 지난 1일 KB금융지주가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추천하면서 박 대표의 연임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연임론이 힘을 얻고 있는 건 현재 KB증권의 중장기적인 호흡이 필요한 사업부문 중심에 박 대표가 있기 때문이다. 박정림 대표는 2019년 KB증권 대표이사직에 오른 후 자산관리(WM),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리테일 부문에 집중해오고 있다. 또 증권가에서 디지털 경쟁력이 강조되는 가운데 KB증권은 박 대표를 중심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박 대표는 증권업계 최초로 WM부문에서 구독경제모델을 도입한 ‘프라임 클럽’, 환전수수료 없이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원마켓’ 등을 내놨다. KB금융그룹 내에서도 박 대표의 리테일 부문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박 대표가 이끈 WM부문 영업순수익은 3분기 누적 47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359억원 대비 31.2% 증가했다.

변수는 라임펀드 사태에 따른 금융당국의 징계다. 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대내외적인 이유로 금융위원회 의결이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연임 여부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현 대표의 경우 KB증권의 IB부문 입지를 한 단계 진보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파격적인 조직개편과 인재영입으로 그간 약점으로 평가받던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대어급 상장주관을 맡는 성과를 보였다.

KB증권은 올들어 4조9248억원(11곳) 규모의 IPO 주관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080억원보다 45.6배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사 중 최초로 IPO 담당부서를 4개부서 체제로 확대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올해 카카오뱅크, 롯데렌탈, 현대중공업 상장을 주관했다. 내년에는 기업가치가 최대 100조원, 공모액만 1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초대어급 IPO인 LG에너지솔루션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또 올들어 회복세를 보인 IB업황이 내년에 정상궤도까지 오를 거란 전망 속에 IB 전문가인 김성현 대표의 연임도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이들 각자대표 활약 속에 KB증권은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7295억원, 순이익 5474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 ‘1조클럽’ 입성도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다. 이처럼 KB증권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KB금융그룹 내에서 입지가 중요해졌고 디지털 전환, 마이데이터(본인신용관리업) 등 신사업 진출을 앞두고 현행유지를 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일각에서는 체제가 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KB금융그룹은 관례적으로 계열사 대표에게 첫 임기 2년, 연임 1년을 맡기고 있다. 올해로 3년째 대표이사직을 역임하고 있는 이들 각자대표가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계열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거나 단독대표체제 전환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소수의견이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큰 변화보다는 균형성장에 초점을 둔 현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KB금융지주의 KB국민은행장 후보추천 시점이 빨라진 만큼 계열사 대표 인사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KB금융그룹의 과거 사례를 비추어보면 체제가 변화할 수도 있다”며 “차기 은행장 후보로 거론됐던 박정림 대표가 계열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고, KB증권 출신인 김성현 대표가 단독대표를 맡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