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내년 수익성 하락 불가피… 브로커리지·IB ‘균형’ 모색

시간 입력 2021-12-01 07:00:11 시간 수정 2021-12-01 07: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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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올해보다 20.7% 감소
이자수익 대부분 기업 신용서 창출 예상

증권업계가 내년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IB(투자은행) 투트랙 전략으로 성장을 모색하는 사업 전략을 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에 비해 브로커리지 부문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IB 부문을 강화로 이를 만회한다는 것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부문이 우세했다면, 올 하반기부터 내년에는 IB부문이 고성장하면서 올해보다 균형을 이룰 것으로 봤다.  

다만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 결국 하향평준화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 대다수 증권사들의 실적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역대급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2년 주요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키움증권)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2조218억원으로 올해보다 20.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 국내증시 일평균거래대금은 21조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국내증시 거래대금이 28조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23% 줄어든 수준이다. 최근 주식시장에 변동성이 커진 환경을 감안하면 2022년 국내증시 거래대금은 추정치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

IB의 경우 1조2841억원으로 같은 기간 3.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브로커리지보다는 낫지만 금리상승이 악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1%로 정했다. 금융권에서는 내년 1월 연속 금리인상이 유력하다고 봤으며, 같은해 3월말까지 연 1.25%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바라봤다.

이에 따라 채권발행시장(DCM)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조달비용이 늘어나며 국내 주거용 부동산 시장은 위축될 가능성이 있으나 인프라(기반시설) 또는 해외부동산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손실분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공여거래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대출금리도 올렸다. 이에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기업신용공여 규모가 확대돼 증권사 이자수수료 수익 감소폭은 다소 적을 것이란 의견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레버리지 수요가 줄어들 수 있고, 금융당국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영향도 반영될 수 있다”며 “내년 이자수익 대부분은 기업 신용에서 창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내년 IB에서는 주식자본시장(ECM)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마켓컬리, SSG닷컴 등 대어급 기업공개(IPO)를 중심으로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정 애널리스트는 “(IPO시장의 경우)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등 줄지어 상장했던 올해보다는 부진하지만 비교적 무난한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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