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새 부채비율 100%p 이상 급증”…조폐공사, 재무건전성 빨간불

시간 입력 2021-11-30 07:00:08 시간 수정 2021-11-29 17: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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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부채비율 28.65%→올 상반기 132.24%로 급증
차세대 전자여권·모바일 운전면허증 등 신사업 투자 확대 영향
기재부 “공사 부채비율 급등·재무구조 안정성 문제 지적”
공사, 차세대 여권 비용절감 및 모바일 운전면허증 사업 수익모델 발굴 집중

최근 4년새 한국조폐공사(사장 반장식)의 부채비율이 100%포인트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전자여권 제조 및 모바일 운전면허증 사업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3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결산 기준 조폐공사의 부채비율은 132.34%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28.65%과 비교했을 때 4년 새 103.69%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공사의 부채비율은 2018년 31.32%, 2019년 52.75%, 2020년 95.62%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공사가 차세대 전자여권, 모바일 운전 면허증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차세대 전자여권 제조사업 관련 기계 설비 투자의 일환으로 1000억원의 단기 차입금을 조달한 게 대표적이다. 2021년도 반기 결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공사는 올 상반기에도 630억원 규모의 단기 차입을 진행했다.

기획재정부도 공사의 급증하는 부채비율을 두고 우려를 표했다. 기재부는 ‘2020년도 공기업 경영실적 평가보고서'를 통해 “오프라인 화폐사업 축소로 보안사업의 다각화 전략은 우수해보이나 기관에서 체계적인 전략수행 없이 추진되는 사업이 많아 위험성이 높아보인다”면서 “특히 기관의 부채비율이 급등하는 등 재무구조 안정성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사의 재무부담은 당분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차세대 전자여권 사업이 제동이 걸리는 등 투자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어서다. 공사는 당초 작년 연말 차세대 전자여권 발급을 개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여권 수요가 급감하면서 여권 발급 시기는 올 연말로 1년 미뤄졌다.

공사는 내년 중 모바일 운전면허증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인데, 사업이 본격화되고 투자에 따른 회수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기존 플라스틱 신분증 대신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하게 신원확인이 가능하도록 모바일 신분증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한국조폐공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에 걸쳐 차세대 전자여권과 모바일 운전면허증 등 ICT 쪽으로 사업 투자를 크게 늘렸는데, 투자와 회수 간 차이가 발생하면서 부채비율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면서 “차세대 전자여권 제조 과정에서 소요되는 재료비 절감 노력을 비롯해 모바일 운전면허증 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해 장기적으로는 부채비율이 줄어들고 재정건전성이 개선되는 수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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