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 질적·양적 성장 두 마리 토끼 잡았다

시간 입력 2021-11-30 07:00:11 시간 수정 2021-11-30 08: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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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포용금융 적극 지원…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정책금융기관 역할 강조…혁신기업 지원부터 고용창출까지 '활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국책은행 본분에 혁신 경영을 더하며 수익 개선을 이끌었다. 지원 사업의 질도 높여 단순 자금지원에 그친 게 아니라 기업 혁신성장을 위한 맞춤형 온오프라인 솔루션을 제공하며 공익적 가치 기여도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82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3.8% 급증했다. 올해 들어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 1조5479억원을 뛰어넘었다.

자회사를 제외한 은행 별도 순익은 1조5237억원으로 56.1%나 늘었다. 순익 증가율은 시중은행과 대등했다. 우리은행(70.9%)에 미치진 못했으나, KB국민은행(16.9%)과 신한은행(20.7%), 하나은행(17.7%)을 넘어섰다.

기업은행의 호실적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결과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위기 때마다 중소기업의 우산이 되어주는 등 국책은행의 역할을 다한 것이 실적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은행의 3분기 말 중기대출 잔액은 201조4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7.8% 증가했다. 총대출 잔액 251조2000억원에서 중기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2%다. 기업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중기대출 잔액 200조원을 돌파했고, 시장 점유율은 22.9%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윤 행장은 취임 이후 끊임없이 ‘정책금융기관’ 역할론을 내세웠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의 금융지원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특히 시대의 변화에 맞춰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뒷받침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2022년까지 모험자본 1조5000억원 공급 계획을 발표하고 신성장‧혁신 분야에 중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3307억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한 데 이어, 올해에는 3분기까지 4417억원을 공급했다.

기업은행은 자금지원뿐만 아니라 창업기업 스케일업(scale-up) 육성 프로그램 ‘IBK창공(創工)’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창업기업에 투‧융자, 컨설팅, 사무공간 등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2017년 12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369개 육성 기업을 대상으로 투·융자 등 금융 서비스 3926억원, 멘토링·컨설팅, IR 등 비금융 서비스 5034회를 지원했다

윤 행장은 최근 IBK창공의 주요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창공’을 오픈했다. 기업은행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혁신금융 성과 창출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다. 특히 ‘기업진단’ 프로그램과 온라인 밋업(Meet-up) 환경을 조성해 혁신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기업은행은 이달 중순부터 기업의 현황과 경쟁력을 분석·진단해 맞춤형 처방을 제공하는 ‘금융주치의 제도’를 시행 중이다. 앞서 윤 행장은 올해 초 신년메시지에서 “건실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지원하고 구조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은 혁신컨설팅 들을 통해 구조개선을 유도하겠다”며 이 제도 도입을 예고했다.

금융주치의는 기업의 다양한 내·외부 데이터를 비대면으로 수집·분석해 보고서 형식으로 제공한다. 진단요약과 함께 금융거래‧신용도 등 항목별 상세 분석, 상품·서비스 안내 등을 제공한다. 표와 그래프를 활용해 기업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은행은 금융지원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서도 국책은행의 면모를 보였다. 대형 시중은행들이 인력 감축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고용 인원수는 5만7467명으로 2019년 말보다 4.6%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업은행의 고용 규모는 1만3858명으로 2.5% 증가했다. 특히 고용 인원 모두 정규직이었다.

한편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기업은행은 △사람과 기술 중심의 혁신금융 확대 △고객관계, 수익구조, 업무방식의 전면적 혁신 △직원이 행복한 일터 만들기를 발전 과제로 미래 60년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윤 행장은 지난 8월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새로운 60년의 출발선에서 미래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생존이 결정된다”며 “중소기업을 미래혁신의 주체로 성장하도록 지원해 경제 역동성을 높이고 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여 국가경제의 포용적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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