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여버린 호텔롯데 상장…외부 출신이 풀까

시간 입력 2021-11-25 17:41:39 시간 수정 2021-11-25 17: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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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부서 혁신 이끈 안세진 사장
롯데 "능력있는 인물"…기업가치 개선 기대

▲ⓒ안세진 롯데 호텔군 총괄대표 사장.<사진제공=롯데지주>

재무에 잔뼈가 굵은 '롯데맨'도 꼬여버린 호텔롯데 상장을 풀지 못했다. 호텔사업을 총괄하는 자리를 외부 출신에 내준 것은 이번에는 꼭 상장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25일 2022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한 롯데는 신임 호텔군 총괄대표로 놀부 출신의 안세진 사장을 내정했다.

직전까지 호텔BU장을 맡았던 이봉철 사장은 용퇴를 결정했다. 이 사장에 호텔BU장을 맡긴 것도 IPO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호텔을 경영해본 송용덕 전 BU장과 달리 이 전 BU장은 줄곧 지주에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재무혁신실장을 맡았기 때문에 호텔롯데 가치를 끌어올릴 인물로 주목 받았다. 당시만 해도 호텔롯데 분위기는 좋았다. 면세점 업계가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에서도 롯데면세점은 탄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IPO를 노려볼 수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상황이 꼬였다. 롯데면세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적자다.

외부 출신인 안세진 사장이 이 전 사장의 배턴을 이어받게 한 것은 절박하다는 방증이다. 그와 동시에 "이번엔 좀 다르지 않겠냐"는 의지를 외부에 피력한 것이다.

안세진 사장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 커니 출신으로 LG그룹과 LS그룹에서 신사업을 맡은 바 있다. 2018년부터는 놀부를 이끌었는데, 대표로 있으면서 배달 서비스를 강화해 놀부의 실적을 끌어올린 공로가 있다. 배달 전문 공유주방은 점주들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롯데가 안 사장을 발탁한 것도 신사업으로 성과를 올린 경험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롯데 측은 "신사업 및 경영전략, 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호텔 사업군의 브랜드 강화와 기업가치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 기대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2018년 롯데정보통신에 이어 올해 롯데렌탈을 상장시켜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특히 롯데렌탈의 최대주주가 호텔롯데다. 롯데렌탈 IPO에 따른 호텔롯데 자산 가치 상승 효과도 상당하다. 면세점 사업이 코로나 이전으로 복귀한다면 내년께 IPO 재도전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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