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자산 매각으로 3.5조 '거뜬'…이베이 인수 효과는

시간 입력 2021-11-23 07:00:07 시간 수정 2021-11-22 17:12:14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흑자 기업 이베이 편입으로 온라인 부문 손실 상쇄
차입금 잔액 3.3조…단기차입금 중심 확대

내년 초 이마트가 내놓을 사업보고서부터 이베이코리아 인수 효과를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커머스 업계에선 이례적으로 '흑자' 기업이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선 이득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규모 현금 유출과 차입금 확대에 따른 재무 압박은 숙제다.  

23일 이마트에 따르면 내년 초에 제출할 사업보고서부터 이베이코리아가 포함된다. 11월 편입 이후 손익만 연결 회계에 잡힌다.

유한책임회사인 이베이코리아는 공시 의무가 없다. 2018년도 감사보고서를 끝으로 외부에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주식회사인 에메랄드에스피브이라면 가능하다. 에메랄드에스피브이가 이베이코리아 모회사인 유한회사 아폴로코리아의 지분 80%를 취득하는 구조다. 이마트 연결 회계에는 이베이코리아를 포함한 에메랄드에스피브이의 손익이 반영되는 것이다.

이마트 측은 "자회사로 편입돼 연결 실적에 함께 공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이베이코리아 연간 매출은 1조2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 규모를 가진 이마트 자회사는 이마트에브리데이, 신세계푸드, SSG닷컴 등이 있다. 특히 SSG닷컴과 합하면 온라인에서만 연간 약 3조원의 매출을 거두는 것이다.

매출로 따지면 이미 주요 자회사가 '1조 클럽'에 있어 비슷한 수준의 자회사를 보태는 정도다. 다만 수익성을 측면에선 얘기가 조금 다르다.

이베이코리아는 이커머스 업계 유일한 흑자 기업이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재구성한 재무지표를 보면 지난해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전 이익(EBITDA)은 약 1000억원이다. 이마트 자회사 가운데 연간 1000억원 이상의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곳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정도다. 특히 SSG닷컴은 투자 활동으로 3분기까지 적자 규모가 전년도의 두배에 달했다. 이베이코리아 편입으로 온라인 부문의 손실을 상쇄할 전망이다. 

▲ⓒ*회사 공시자료 및 KISLINE 등을 바탕으로 나이스신용평가 재구성출처: 나이스신용평가, 단위: 억원

한편 이마트는 지난 15일 이베이코리아 인수 대금 3조5591억원 납입을 완료했다. 이마트가 에메랄드에스피브이의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지난 9월 말 개별 재무제표 기준 이마트의 현금성자산은 1조8600억원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추가 인수 직후인데도 풍부한 유동성은 여전했다. 본사 건물 매각으로 마련한 1조2000억원을 보태 딜을 종결지었다.

3조원이 넘는 현금 유출로 인해 단기간 재무 압박은 상당할 전망이다.

이마트는 자산 매각 외에도 일시적으로 필요한 운용 자금을 외부서 끌어왔다. 올해 3분기 중에만 순증한 차입금이 5200억원에 달했다. 9월 말 차입금 규모는 3조26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조원 이상 불어났다. 단기물 중심으로 차입금 규모가 확대됐다. 차환을 위해 지난달부터 CP와 단기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최윤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이마트 실적 향방은 이베이, SSG닷컴간 물류 통합, 멤버십 등 시너지 효과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