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코로나19 여파에 5년간 재무전망 ‘먹구름’

시간 입력 2021-11-23 07:00:09 시간 수정 2021-11-22 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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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업손실 4172억원…연내 2000억원대 차입금 조달 예정
장외발매소 폐쇄·코로나19 에 따른 경마산업 침체 장기화 영향

한국마사회(송철희 회장 직무대행)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46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도 41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경마가 재개되면서 내년부터 오는 2023년까지 연간 300억원대의 반짝 흑자가 예상되지만 장외발매소 폐쇄에 따른 수익 감소와 경마산업의 더딘 회복이 발목을 잡아 2025년에는 다시 적자로 돌아서는 것으로 예측됐다.

23일 한국마사회의 ‘2021년∼2025년 한국마사회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올해 마사회는 41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2022년 329억원, 2023년 301억원, 2024년 9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것으로 돼있다. 그러다 2025년 1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다시 적자전환할 전망이다.

이는 마사회가 코로나19 확산 이전까지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경영을 이어왔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마사회는 2019년까지만 해도 1204억15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암울한 재무전망은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경마산업이 한동안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경마산업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고, 현재로선 온라인 마권 발매 추진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 들어 외국인 전용 장외발매소를 운영하던 워커힐지사와 대전 월평동 장외발매소가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마사회의 경영난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마사회는 장외발매소 30곳 중 지난해 12월 부천지사 영업 종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3곳을 폐쇄했다. 통상 장외발매소 매출은 마사회 전체 수입의 7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마사회는 올해도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직원 의무 휴업 실시를 통한 인건비 절감 등의 자구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 유휴 자산인 경주·마포부지, 대전지사 매각을 통해 재무부담을 완화해나가기로 했다.

다만 마사회는 내부 유보금 고갈에 따라 이르면 연내 2000억원대의 차입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경마 수익 증대 및 긴축예산 편성 등으로 향후 차입 이자비용 및 원금상환 부담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 차원에서 경마 경주 수출 및 종축개발사업을 추진해 해외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창출하고, 온라인 발매 시행을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사회는 이달 5일부터 전국 경마장과 장외 발매소의 경마 고객 입장을 재개했다. 서울 경마공원과 수도권 장외발매소 21곳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작년 11월 22일 이후 약 1년 만에 문을 열었다. 경마 입장객은 전체 정원의 50%까지 허용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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