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덮친 고용 한파…코로나19 이전보다 직원 줄었다

시간 입력 2021-11-18 07:00:05 시간 수정 2021-11-18 08: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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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은행 3분기 고용 규모 8만7530명…2019년 4분기보다 3.4%↓
외국계·지방·시중은행 모두 고용 감소…'국책' 기업은행만 고용 증가

디지털·비대면 금융 확산세에 내몰린 국내 은행권의 고용 규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보고서에 고용 현황을 공시한 301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기별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 10개 은행의 전체 고용 인원수는 2019년 4분기보다 3.4% 줄어든 8만7530명으로 집계됐다.

고용 형태별로 보면 정규직은 2019년 4분기 8만5481명에서 올해 3분기 8만2480명으로 3001명(3.5%) 줄었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기간제 근로자)은 5093명에서 505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고용 규모는 올해 3분기 기준 1만7020명으로 2019년 4분기보다 4.8% 감소했다. 정규직은 1221명(7.3%)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은 359명(29.4%)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고용 규모는 1만3683명으로 3.5% 줄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각각 478명(3.6%), 21명(2.1%) 감소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1만2351명으로 3.7% 줄었다. 정규직은 627명(5.2%)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은 158명(21.8%) 늘었다.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기준 고용 규모는 1만4413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4분기보다 6.2% 감소한 수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각각 560명(3.9%), 390명(33.2%) 줄었다.

외국계은행 두 곳의 고용 규모도 모두 줄었다. SC제일은행의 3분기 고용 규모는 4158명으로 2019년 4분기보다 2.3% 감소했다. 정규직은 71명(1.7%), 비정규직은 26명(56.5%) 줄었다. 한국씨티은행은 1.5% 줄어든 3460명이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각각 47명(1.4%), 7명(3.7%) 감소했다.

지방은행 역시 고용 한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올해 3분기 고용 규모는 3077명, 2369명으로 2019년 4분기보다 각각 5.9%, 6.2% 줄었다. 대구은행은 3.1% 감소한 3141명으로 집계됐다.

고용 규모가 늘어난 곳은 기업은행이 유일했다. 기업은행의 고용 규모는 2019년 4분기 1만3469명에서 올해 3분기 1만3858명으로 2.5% 증가했다. 정규직은 340명(2.6%) 늘었으나, 비정규직은 2명(1.0%) 줄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금융 확산과 비용 절감 등의 영향으로 은행권의 고용 규모가 줄었을 것”이라며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인 만큼,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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