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인기에…통신 3사, ‘셋톱박스’ 경쟁 불붙었다

시간 입력 2021-11-16 07:00:05 시간 수정 2021-11-16 10:43:05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KT, ‘기가지니A’ 선봬…안드로이드 TV OS 11 탑재
SKB, 애플 TVOS 탑재한 ‘애플TV 4K’ 국내 독점 출시
LGU+, 사운드 품질 강화한 사운드바 타입 셋톱 내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셋톱박스를 둘러싼 통신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때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셋톱박스는 다양한 OTT 확보를 위해 각종 특화기능이 추가되면서 인터넷TV(IPTV) 서비스의 효자로 주목받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개방형 TV 운영체제(OS)를 탑재하는 등 셋톱박스의 사양과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KT(대표 구현모)는 최근 자사 IPTV 서비스 올레 tv의 셋톱박스에 구글 안드로이드 TV OS를 탑재한 ‘기가지니A’를 출시했다. IPTV 셋톱박스에 가장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 TV OS를 탑재한 것은 올레 tv가 국내에서 처음이다.

‘기가지니A’의 가장 큰 특징은 구글 플레이의 앱을 가입자가 직접 다운로드해 원하는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이용 가능한 다양한 OTT 서비스를 올레 tv에 앱으로 설치해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고, 구글 크롬캐스트를 활용하면 모바일로 이용하던 스트리밍 영상을 TV에서 이어볼 수 있다. 임대료는 3년 약정 기준 월 3300원이다.

KT는 향후 출시할 올레 tv 셋톱박스 차기 모델은 물론 스카이라이프와 현대HCN 등 KT그룹 미디어 디바이스에 안드로이드를 확대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국내외 OTT 시장이 점차 활성화되는 등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차원” 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KT의 기가지니A, SK브로드밴드의 애플 TV 4K. <사진제공=각 사>
(왼쪽부터) KT의 기가지니A, SK브로드밴드의 애플 TV 4K. <사진제공=각 사>

SK브로드밴드(대표 최진환)도 최근 애플과 손잡고 애플 TV 4K를 선보였다. 국내에서 IPTV 플랫폼이 애플 TV 4K를 통해 제공되는 건 최초다. ‘tvOS’와 연동되는 애플 TV 4K는 Btv의 실시간 방송은 물론, 애플 TV 앱을 통해 애플 TV+, 웨이브, 디즈니+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애플 TV 4K를 월 6600원, 36개월 할부(판매)로 제공한다.

디즈니+와 독점 계약을 맺은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는 셋톱박스가 제공하는 기능 자체를 강화하며 차별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선보인 사운드바 타입의 신규 셋톱박스 ‘U+tv 사운드바 블랙’이 대표적이다.

‘사운드바 블랙’은 ‘홈 시어터’ 장비를 IPTV 셋톱박스 안으로 집어넣은 차세대 홈 미디어 서비스다. 영상 기술 돌비 비전과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를 동시에 탑재한 세계 최초의 사운드바 폼팩터를 기반으로 한다. 사운드바 블랙은 U+tv를 가입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장비 임대료는 월 6600원이다.

이처럼 통신 3사가 셋톱박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OTT가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다양한 OTT를 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하나의 경쟁력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주요 OTT 이용자는 2019년 1분기 3597만명에서 2021년 3분기 6547만명으로 약 82% 성장했다.

특히 확장성이 높은 안드로이드 TV OS, 애플의 TV OS 등 개방형 OS를 탑재한 셋톱박스를 도입하게 되면, 디즈니+와 독점 제휴에 실패했더라도 해당 서비스를 IPTV에서 제공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존 가입자를 묶어두는 ‘록인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규 가입자도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안드로이드 OS 셋톱박스를 도입한 후, 그 비중이 9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OTT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고객 니즈에 맞춰 셋톱박스 역시 개방형으로 진화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이제는 단순히 IPTV 콘텐츠를 넘어 셋톱박스의 기능까지 업체별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