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독점한 LG유플러스, 유료방송 지각변동 예고  

시간 입력 2021-11-12 07:00:02 시간 수정 2021-11-11 1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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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디즈니+ IPTV 독점 제공…월 2만원대 요금제 선봬  
글로벌 OTT 앞세워 미디어 경쟁력 강화…IPTV 성장세 기대  

LG유플러스 정수헌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이 11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앞서 디즈니+의 제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디즈니플러스(디즈니+)와 손잡고 국내 유료방송 시장 공략에 나선다. 디즈니+는 디즈니, 마블, 스타워즈 등 그야말로 막강한 자체 콘텐츠를 보유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다. KT가 독보적인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순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는 이날부터 자사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U+tv를 통해 디즈니+를 제공한다.

전날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는 제휴 요금제도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월 2만4600원에 IPTV 서비스와 디즈니+의 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디즈니+’를 출시했다. 가입자는 디즈니+ 계정 생성 후 한차례만 등록하면 별도 로그인 없이 편리하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자회사인 LG헬로비전에서도 디즈니+를 만나볼 수 있다. LG헬로비전은 케이블TV 서비스인 헬로tv와 디즈니+를 결합해 △뉴프리미엄디즈니+(월 2만2400원) △뉴베이직 디즈니+(월 2만1300원) 등 2종의 상품을 내놨다.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전날 간담회에서 “리모컨 원클릭이나 3개월 구독권 제공 혜택 등 준비한 서비스는 경쟁사에서 제공하는 편리성과는 격이 다르고 차원이 다른 서비스다”면서 “오직 유플러스만이 고객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와의 제휴로 IPTV 사업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제휴로 이미 한 차례 재미를 봤다. 넷플릭스와 제휴 시작 전인 2018년 상반기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증가율은 11%였으나, 제휴를 시작한 2018년 하반기 이 수치는 13.5%로 뛰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디즈니+와 모바일뿐 아니라 IPTV 독점 제휴를 체결했다”며 “모바일, IPTV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다양한 인기 콘텐츠를 보유한 만큼 LG유플러스가 디즈니 효과로 IPTV 가입자를 대폭 늘리는 등 순위 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디즈니+가 보유한 자체 콘텐츠는 1만6000편에 달한다. 이는 국내 OTT 시장 점유율 1위인 넷플릭스(4000편 추산)의 네 배를 뛰어넘는다.

올 상반기 IPTV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74만9041명 늘어 1900만3971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 IPTV 시장은 KT가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2, 3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미디어 콘텐츠 시장이 OTT 서비스 활성화로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면서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와의 제휴로 점유율 상승을 노리는 LG유플러스의 전략이 통해 내년도 IPTV 시장의 순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의 행보에 경쟁사들도 개방형 셋톱박스를 도입하며 맞불에 나선 상태다. SK브로드밴드는 애플과 손잡고 ‘애플TV’에 디즈니+를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신형 안드로이드TV OS를 탑재한 IPTV 셋톱박스 ‘기가지니A’를 출시했다. 자유로운 앱 설치를 지원해 요금제와 상관없이 디즈니+와 넷플릭스 등 다양한 OTT를 설치해 이용할 수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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