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까지 품은 야놀자…클라우드 넘어 여행까지 해외 공략 ‘속도’

시간 입력 2021-11-11 07:00:07 시간 수정 2021-11-10 17: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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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좁다, 해외서 빛나는 플랫폼기업/(4)야놀자
지난 6월 '야놀자클라우드' 설립…3만7000개 고객사 확보
인터파크 인수·하나투어 전략적 제휴로 '해외여행 시장' 진출
나스닥 IPO 가능성 높아…회사 측 "정해진 바 없다" 일축

해외에서 야놀자(총괄대표 이수진)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모텔 숙박 중개를 시작으로 종합여가플랫폼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작년부터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해외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의 시작으로 하늘길이 열리자 이제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에서 해외여행 수요를 잡기 위한 준비에도 나섰다. 인터파크를 인수하고 하나투어와 손을 잡는 등 글로벌 OTA(Online Travel Agency)와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존재감 커지는 야놀자클라우드…B2B사업으로 해외진출 가속화 

야놀자가 손정의 비전펀드II로부터 총 2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으면서 해외사업에 동력을 얻었다. 이 투자로 소프트뱅크는 야놀자의 지분 20% 이상을 확보한 2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야놀자 측은 투자유치 당시 "투자유치금을 활용해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도적인 기술개발 및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B2C보다는 B2B영역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6월 야놀자는 신규법인 '야놀자클라우드'를 출범시켰다. 신규 법인은 야놀자의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계열사 이지테크노시스, 젠룸스, 산하정보기술, 트러스테이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싱가포르, 필리핀 등 해외 여러 등지에 거점 오피스를 두고 해외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전 세계 170여 개국 3만7000여 고객사에 60개 이상의 언어로 B2B 운영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설치와 운영 효율성을 갖춘 SaaS 모델의 장점을 기반으로 고객사 저변을 넓히고 있으며, 글로벌 선도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에 최적화된 솔루션 개발 중에 있다. 

해외 다른 OTA(Online Travel Agency)기업과 비교했을 때 야놀자는 기술 측면에서 장점을 지닌다. 클라우드 기반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플랫폼 자체를 고도화하는 것에 있어서는 에어비앤비, 아고다 등 해외 대형 OTA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야놀자는 기술로 여행의 모든 것을 한 번에 쉽게 해주는 여가 슈퍼앱 전략을 강화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급증할 글로벌 여행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며 "또한, 클라우드·AI·빅데이터·IoT·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접목해 개인화·자동화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 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 길 열린다"…인터파크 인수로 해외여행 시장까지 '눈길' 

백신접종자가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위드(With) 코로나'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야놀자 역시 인터파크 인수, 하나투어와 전략적 제휴 등을 맺으며 해외여행 시장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숙박을 넘어 여가로 사업을 넓혀 왔지만 그동안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사업은 국내에 한정돼 있었다. 이번에 야놀자가 적극적으로 해외여행으로 사업을 넓히는 이유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작년 야놀자는 B2B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2019년 10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작년 매출 성장률은 16.7%에 불과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2년 가까이 하늘길이 막힌 상황이라서 '위드 코로나' 상황이 되면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국내 여행을 많이 다닌 소비자 입장에서는 해외여행에 대한 소비 심리가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나스닥 상장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으로 해외 B2B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둔 야놀자가 B2C 영역까지 확대하면서 글로벌 여가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상장 관련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해외여행 시장은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OTA기업 뿐만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등 IT업체와 쿠팡, 위메프 등 이커머스 사업자들도 속속 진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먼저 동종업계 여기어때도 해외여행 시장을 잡기 위해 ‘온라인투어’ 지분 20%를 인수했고 향후 추가 투자를 위한 콜옵션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밖에 위메프는 최근 여행·공연 전용 앱 ‘W여행컬처’ 시범서비스를 선보였고, 티몬도 2년 만에 괌 현지에서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자유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에 나섰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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