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온실가스 감축 역행…2년새 배출량 48만톤 늘었다

시간 입력 2021-11-05 07:00:10 시간 수정 2021-11-04 17: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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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07만톤에서 지난해 355만톤으로 15.5% 증가

SKT,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년새 48만톤(1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가 온실가스 감축률 목표를 상향한 정부의 정책을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tCO₂) 감축 의무가 있는 197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이통 3사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355만986톤으로 2018년 307만4950톤 대비 15.5%(47만6036톤) 늘었다.

이통 3사의 매출 1억원당 온실가스배출량 역시 2018년 5.9톤에서 지난해 6.3톤으로 8.3%(0.5톤) 증가했다.

이통 3사 중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기업은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였다. LG유플러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해 129만2594톤으로 2018년 103만3974톤 보다 25.0%(25만8620톤) 증가했다. 2019년 109만8874톤과 비교해도 17.6%(19만3720톤) 늘었다.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옥. <사진제공=각 사>

이어 KT(대표 구현모)가 두 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지난해 121만8419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이는 2018년 110만6312톤의 10.1%(11만2107톤) 늘어난 수치다. 2019년 113만4291톤 대비 7.4%(8만4128톤) 증가했다.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이통 3사 중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적었다. 하지만 SK텔레콤 역시 2년간 꾸준히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다. SK텔레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해 103만9973톤으로 2018년 93만4664톤, 2019년 100만5576톤 대비 각각 11.3%(10만5309톤), 3.4%(3만4397톤) 늘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통 3사가 정부의 정책을 역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정부는 최근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감축률 목표를 기존 2018년 대비 26.3%에서 40%로 확대하는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안’을 확정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18년 7억2763만톤이던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4억3658만톤까지 낮춰야 한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5G를 비롯한 네트워크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설비투자가 늘어나면서 증가했다”며 “특히 평촌 IDC 내에서 지속적으로 입주사가 늘면서 자연스레 온실가스 배출량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사용 시에만 5G 기지국의 전원을 켜는 에너지 세이빙 모드를 적용하고, 통신국사에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면서 “새롭게 구축하는 평촌2센터에 외기냉방시스템과 신재생에너시 등을 활용해 탄소배출량 저감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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