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맛'의 프리미엄 앞세워 라면시장 입성…김홍국의 도전 성공할까

시간 입력 2021-10-15 07:00:06 시간 수정 2021-10-15 16: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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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프리미엄 HMR 브랜드 'The미식' 출시…장인라면 고가 전략으로 차별화
라면에 이어 즉석밥, 육수 등 HMR 라인업 확대 계획…수출도 추진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14일 'The미식 장인라면' 미식회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하림>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14일 'The미식 장인라면' 미식회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하림>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The미식 장인라면'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라면시장에 입성한다. 식품 기업간거래(B2B) 전문업체인 하림이 소비자시장(B2C)으로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것이다.

하림은 기존에 쌓아온 인프라를 활용해 식품 소재를 넘어서 식품을 직접 생산, 판매해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삼을 방침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하림은 하림타워에서 'The미식 장인라면' 미식회를 열고 라면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자연소재와 신선함으로 삶을 맛있게"라는 목표로 출시한 The미식 장인라면은 20시간 동안 끓인 국물로 차별점을 뒀다. 스프의 형태도 분말이 아니라 국물을 그대로 농축한 액상을 사용했다.

국내 연간 라면 소비량은 41억3000만개로 전세계 1위다. 지난해 판매액 기준으로 라면 시장 점유율은 △농심 53.3% △오뚜기 22.6% △삼양식품 11% △팔도 9.2%이다. 현재 상위 4곳이 차지하는 점유율만 96.1%에 달하는 라면 시장에 후발 주자인 하림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차별점을 둔 부분은 육수다. 

하림 관계자는 "신선한 사골과 육류, 버섯에 더해 마늘과 양파 등 양념채소를 함께 우려내면 감칠맛을 더하는 성분이 강화된다"면서 "맛을 인위적으로 증폭하거나 변형하지 않고도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려내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하림 'The미식 장인라면'<사진제공=하림>
▲ⓒ하림 'The미식 장인라면'<사진제공=하림>

하림은 전북 익산에 5200억원을 투입해 작년 말 공장을 완공한 바 있다. 이 중 라면 생산을 위한 면류 설비 공장은 3만8000㎡ 규모에 달한다. 익산공장인 '퍼스트 키친'에서는 HMR(가정간편식)과 천연조미료, 라면 등 다양한 제품들이 생산될 예정이다. 

하림은 장인라면을 시작으로 The미식 브랜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The미식 장인라면을 700억원 이상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국내 라면 시장 규모는 약 3조7464억원으로 The미식 장인라면을 700억원 팔면 약 2% 정도의 점유율을 가지게 된다. 이를 통해 압도적 시장 1위 농심과는 격차가 크지만 시장 4위 팔도를 추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The미식 장인라면는 2200원에 판매된다. 일반적인 가격 라면을 뛰어넘는다. 하림은 본질적인 맛 추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후발주자로서 차별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윤석춘 하림 대표는 "(자체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라면이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라면이라면 먹겠다는 소비자가 30~40%나 차지했다"며 "제대로 만들어 팔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윤 대표는 "1000억원 이상 라면 공급이 가능하다"며 "진행 사항에 따라 언제든지 설비를 증설할 수 있도록 공장에 여유를 뒀다"고 덧붙였다.

하림은 The미식 광고 모델로 배우 이정재를 발탁했다. 현재 배우 이정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인지도가 높다. 

하림은 The미식 장인라면으로 국내 시장을 먼저 공략할 계획이다. 차후 해외 현지와 수출에 맞춰 제품을 수정해 해외 진출에 나설 방침이다. 하림은 이전부터 삼계탕을 해외로 수출하며 라면에 대한 문의가 있어왔다며, 주요 진출 시장으로는 미국, 유럽, 동남아를 꼽았다.

윤 대표는 "장인라면을 시작으로 The미식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즉석밥, 육수, 국·탕·찌개 등 모두 The미식 라인으로 출시되는 제품은 프리미엄 라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림은 지난 3월 '순밥'을 출시해 즉석밥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표는 "즉석밥 시장은 두 회사가 시장의 98%를 점유하고 있어 라면보다 훨씬 어려운 시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즉석밥 매출목표는 일단 200억원 수준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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