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카자흐스탄’…신한카드, 해외법인 투자 광폭 행보

시간 입력 2021-09-28 07:00:05 시간 수정 2021-09-27 17: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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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회사 신한파이낸스 지급보증 한도 552억원 확대
자동차 금융 사업 확장에 필요한 운영자금 확보 목적

신한카드가 카자흐스탄 현지법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국내 시장이 포화한 데다, 당국의 규제 강화로 업황 악화가 예상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 자동차금융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카자흐스탄 현지 출자회사인 유한회사 신한파이낸스의 지급보증 한도를 늘리기로 결의했다. 지난해 3월 지급보증 한도를 확대한 지 1년 6개월 만의 추가 조치다.

신한파이낸스는 2014년 11월 설립된 신한카드의 첫 해외법인이다. 카자흐스탄 3대 핵심 도시인 알마티와 누르술탄, 쉼켄트를 중심으로 자동차금융, 신용대출 등 소매 대출 상품을 취급해 왔다.

이번 신규 지급보증액은 552억7500만원으로 기존 투자금액 규모를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신한카드는 이전까지 신한파이낸스에 출자 또는 투자금 165억9887만원, 지급보증액 247억5000만원 등 총 413억4887만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목적은 지난해 3월 ‘신용공여 제공을 통한 자회사 차입금리 인하 및 안정적 유동성 제공’에 한정한 것에 반해 올해 9월에는 ‘지급보증 확대를 통한 차량 파이낸스 사업 확장에 필요한 운영자금 확보’로 목적를 구체화하며 과감한 투자를 택했다. 이는 시장선점을 통한 현지 영향력 확대 목적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한파이낸스는 지난해 8월 카자흐스탄 차량 생산·판매 1위 업체인 ‘아시아오토’와 자동차 금융 제휴협약을 체결했다. 아시아오토는 현지 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으며, 자체 유통망 ‘비펙 오토(Bipek Auto)’을 갖추고 있다.

신한파이낸스는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왔다. 총자산은 지난해 말 289억19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316억9300만원으로 9.6% 늘었다. 순이익은 2018년 9억6400만원, 2019년 13억1300만원, 2020년 15억600만원 등 3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반년 만에 10억600만원의 순익을 올렸다.

신한카드는 현재 신한파이낸스를 포함해 신한베트남파이낸스(베트남),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 신한인도파이낸스(인도네시아) 등 4개의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KB국민카드(3개), 롯데카드(1개), 하나카드(1개) 등 경쟁사보다 많다.

신한카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대출과 지급보증 등을 통해 해외법인에 대한 지원을 늘려가고 있다. 신한카드의 해외법인 직접투자 금액은 총 6322억6746만원이다. 투자금액은 신한베트남파이낸스(3918억258만원), 신한인도파이낸스(1179억8329만원), 신한파이낸스(933억2387만원),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259억5711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전폭적인 지원만큼 해외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올해 상반기 100억39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신한인도파이낸스와 신한파이낸스는 각각 10억5600만원, 10억6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의 경우 올해 초 미얀마 사태 영향으로 90억21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금융지원 정책 종료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 등으로 업황 악화 예상되면서 카드사들의 수익 다각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사업은 다양한 변수로 인해 리스크가 상당하지만, 신한카드의 경우 우수한 사업 안정성을 바탕으로 무난히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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