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의 ‘신재생’ 뚝심, ‘결실’로

시간 입력 2021-08-31 07:00:11 시간 수정 2021-08-31 08: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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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8억원 ‘영암 태양광’ 이어 889억원 ‘신안 태양광’ 사업 수주
태양광·ESS 중심 ‘스마트에너지’ 역량 강화 ‘결실’
신재생에너지 부문, 올해 첫 연간 영업흑자 기대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미래 신사업으로 방점을 찍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서 영암 태양광 발전사업과 신안 태양광 발전사업 등 수백~수천억원 규모 수주를 연이어 따내는데 성공했다. 구 회장이 태양광, 풍력, ESS 등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에너지’를 미래 핵심 역량으로 꼽고 관련 사업에 힘을 실어온 결과다.

1957년생인 구 회장은 1982년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텍사스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경영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1993년부터 국민대학교 경영학과와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다 2006년 LS산전(현 LS일렉트릭) 부사장으로 경영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08년 LS산전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올해까지 14년째 LS일렉트릭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구 회장은 태양광, 풍력, ESS 등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에너지’를 미래 핵심 역량으로 꼽고, 관련 사업 확대에 힘을 실어 왔다. 수익 구조를 기존 산업용 전기와 자동화 부문 중심에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확대하는 게 핵심이다.

구 회장은 2015년 스마트그리드·태양광·전기차 부품 등 미래 신사업을 묶어 융합사업 부문으로 개편했다. 2018년 12월에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용 ESS 분야 북미 최대 기업인 미국 파커 하니핀의 EGT 사업부를 인수하고, 생산설비와 인력 등 유무형 자산 일체를 흡수해 LS에너지솔루션스를 출범시켰다.

지난해에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창립 33년 만에 사명을 LS산전에서 LS일렉트릭으로 변경했다. 스마트에너지 등 융합사업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경영 기조를 재정립하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어 융합사업 부문 명칭도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부문으로 변경하며 사업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했다.

자료: LS일렉트릭/단위: 억원
자료: LS일렉트릭/단위: 억원

이 같은 구 회장의 신재생 뚝심은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LS일렉트릭은 2019년 6월 전라남도 영암군에 구축되는 1848억원 규모의 태양광발전사업을 수주했다. 전라남도 영암군 금정면 소재의 풍력발전단지에 태양광설비와 ESS를 공급하고, 변전소·송전선로 건설 등 93MWh급 태양광발전소 구축을 위한 설계와 제조·구매·납품 등 관련된 모든 사업을 맡았다.

또 같은 달 일본 혼슈 이와테현 모리오카시에 구축하는 105억엔(약 1116억원) 규모 '모리오카 태양광 발전소' 건설·운영 사업도 따냈다.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사업을 하는 해솔라에너지(주)로부터 전남 신안군 임자권역 태양광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 공사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계약 규모는 888억58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의 3.7% 수준이다.

ESS 분야만 한정해서 보더라도 LS일렉트릭은 국내 시장에서 최대 납품 실적을 보유 중이다. 최근에는 지난달 북미 고객 맞춤형 ESS 솔루션을 공개하고 글로벌 ESS 사업 확대 전략을 밝히는 등 미국을 비롯한 해외 ESS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에 따라 ESS시장 규모가 올해 1조8000억원 수준에서 2025년에는 약 8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S일렉트릭 신재생에너지부문은 2015년 융합사업 부문 재편 이후 지난해까지 연간 영업손실을 지속해왔다. 다만 올해 2분기에는 태양광 사업 호실적에 힘입어 영업적자 폭이 지난해 2분기 170억원에서 19억원으로 89% 줄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LS일렉트릭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연간 첫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해솔라에너지 사업 수주에서 보듯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힘을 싣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하나 둘 결실이 나오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에 더욱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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