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안정화한 한화솔루션, 신사업 투자 공격 행보

시간 입력 2021-08-11 07:00:03 시간 수정 2021-08-10 17: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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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부채비율 110%대로 완화…케미칼·큐셀·첨단소재 투자 속도

한화솔루션(대표 김동관)이 올 들어 재무구조 안정화에 성공한 가운데 케미칼·큐셀·첨단소재 부문이 일제히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단위 투자에 앞서 재무부담을 낮추고 투자금 유치 여력을 더욱 확대했다는 측면에서 한화솔루션의 향후 투자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6월 말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46.9%로 작년 말 대비 7.4%포인트 높아졌고 부채비율은 113.3%로 40.3%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2조7802억원으로 2조원 줄었고, 현금성자산은 1조원 이상 늘어나 2조4302억원을 기록했다.

올 3월 1조34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완료에 이어 4월 한화갤러리아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재무구조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조단위 투자 계획을 세웠는데, 이에 앞서 재무부담은 크게 낮추고 투자 여력 확대에 성공한 것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없었던 2019년 영업현금흐름은 121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76억원의 현금을 벌어들일 만큼 현금창출력이 뛰어난 곳이다. 한화솔루션은 한화갤러리아 흡수합병으로 현금 조달 창구를 내재화했고, 지난 3월 갤러리아 광교점 매각에 따른 6534억원의 현금도 확보했다.

한화솔루션은 재무부담 완화에 힘입어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향후 3년 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3조원 이상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올 들어 회사의 주력 사업인 케미칼 부문을 비롯해 큐셀, 첨단소재 등 각 분야의 투자가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한화솔루션은 우선 지난달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 공정 핵심 부품인 FMM(파인 메탈 마스크) 기술을 보유한 더블유오에스 지분 100%를 6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더블유오에스는 코스닥 상장사인 웨이브일렉트로닉스가 지난 5월 OLED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한화솔루션은 모바일 전자 소재 사업을 진행하면서 축적한 생산 역량을 활용, 2022년까지 FMM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수천억원대의 추가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그동안 지속 추진해 온 화학·전자 소재 고부가화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아울러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지난달 860억원을 투자해 XLPE(Cross Linked-Polyethylene) 생산량을 5만톤(t) 증설하고 여수공장에서 상업생산 시작했다. 이번 증설로 한화솔루션의 XLPE 생산량은 최대 11만t까지 늘게 된다.

XLPE는 폴리에틸렌(PE)에 첨가제를 넣어 절연·내열 성능을 향상한 고부가 제품이다. 전력케이블에 주로 사용되며 전기가 흐르는 금속 도체를 감싸 열을 차단하고 전력손실을 방지한다. XLPE가 쓰인 절연체는 고압의 전력이 흐를 때 전선 내부 온도가 섭씨 250도까지 상승해도 변형이 없어 케이블의 송전 효율과 내구성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XLPE 세계 시장의 급성장세 속에서 한화솔루션은 동남아 지역 중심의 신규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며 “독자적인 소재개발 기술 역량을 활용해 초고압용 전력케이블 관련 고부가 소재 시장과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이어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업체 ‘RES Méditerranée SAS(이하 RES프랑스)’ 지분 100%를 약 984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의 그린에너지 부문인 한화큐셀은 이번 RES프랑스 인수로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글로벌 기준 재생에너지 사업권이 약 15GW로 늘어나는 것은 물론 신규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풍력 사업역량까지 확보할 수 있다. 한화큐셀은 RES프랑스 인수를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신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으로, 추가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도 추진 중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후 변화 대응 기술이나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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