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하반기 반도체사업 수익성 높여 ‘사업재편 결실’ 이룰까

시간 입력 2021-08-10 07:00:09 시간 수정 2021-08-09 19: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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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재 영업이익률 6.9% 성과…이익폭은 크지 않아
CMP패드 국산화와 중국 세정 시장 진출로 소재 사업 강화

SKC(대표 이완재)가 반도체 소재 중심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 사업은 현재까지 SKC 사업 부문 가운데서 이익률이 가장 저조하다. 그러나 하반기 CMP패드 공장 가동을 기반 사업 성과를 높여 회사의 주요 성장동력으로서 입지를 강화해간다는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C의 2분기 매출은 827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6%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169.5% 증가한 1350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SKC의 상반기 영업이익도 219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이익(1908억원) 규모를 뛰어넘었다.

SKC의 전 사업 부문이 성과를 냈다. 2차전지용 동박사업 자회사 SK넥실리스 담당인 모빌리티 소재 매출(1576억원)과 영업이익(188억원)이 작년 동기 대비 106.6%, 43.5% 각각 증가한 것을 비롯해 △화학(SK피아이씨글로벌) △인더스트리 소재 △반도체 소재(SKC솔믹스)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늘었다.

SKC의 모빌리티와 반도체 소재 중심 사업재편 효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SKC는 작년 1월 동박제조업체 KCFT(현 SK넥실리스)를 인수했고 2월 쿠웨이트 PIC와 합작사를 설립해 화학 사업을 분사했다. SKC코오롱PI, SK바이오랜드는 매각했으며 SKC솔믹스는 100% 자회사로 편입해 반도체 소재 사업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SKC의 이익률을 발목 잡아 온 반도체 소재 사업의 실적 개선세를 이끌어 냈다. 반도체 소재 사업의 2분기 매출액은 1128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년 전보다 3%포인트 높아진 6.9%를 기록했다.

반도체 소재 부문은 2019년 하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12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 39억원 △3분기 62억원 △4분기 61억원 △올 1분기 39억원 △2분기 78억원 등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다만 모빌리티·화학·인더스트리 소재가 매분기 1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내는 것에 비하면 이익이 적다.

SKC는 이달 CMP패드 천안 2공장 상업가동을 시작으로 반도체 소재 사업에서 성과를 낼 방침이다. 이 CMP패드 공장은 SKC솔믹스가 지난해 470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것으로, 연간 12만장의 CMP패드를 생산할 수 있다.

폴리우레탄 소재로 제조하는 CMP패드는 노광·식각·증착 공정을 거친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기계적, 화학적 작용으로 연마하는 고부가 제품이다. 반도체 집적도를 높이는 데 필요한 핵심 소재로, 최근 반도체 미세화와 공정 수 증가에 따라 사용량도 늘고 있다.

SKC는 또 지난달 중국 우시의 세정공장을 완공,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 공장은 중국 내 반도체 세정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것으로, SKC솔믹스가 300억원을 투자했다. 반도체 세정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각종 부품과 장비를 세척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이다.

SKC 관계자는 “천안공장은 수입에 의존해온 CMP패드의 국산화를 이끌 거점이 될 것”이라며 “현재 세라믹 부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 증설도 검토 중으로, 중국의 반도체 세정 시장 진출과 더불어 글로벌 반도체 소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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