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 변신 꾀하는 키움증권, 수익성 악화 우려 불식시키나

입력 2021-06-26 07:00:02 수정 2021-07-09 08: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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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축소’ 리테일 수익 불확실성… 자본활용 IB 역량 입증해야
자기자본 3조원 확보 가능, 사업다각화 vs 수익성악화 ‘일장일단’


키움증권이 4400억원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3조원 수준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까지 갖추게 된다.

우선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사업다각화 기반을 마련했다는 긍정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등 리테일 부문 위주였던 사업구조가 기업금융(IB) 등 다변화로 인해 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사업확장 과정과 시장상황을 고려했을 때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21일 44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4000억원 규모는 25%, 400억원 규모는 100% 할증발행하기로 했다.

주가가 25%, 100% 이상 올라야 이득을 보는 구조여서 조기 전환이나 투자자 자금 회수 가능성이 낮다는 점은 긍정 요소다. 또 주가가 많이 올라 주식으로 전환되더라도 보호예수 1년을 걸어둬 ‘오버행’(잠재적 과잉 물량주식) 우려도 적다는 의견이다.

또 키움증권 모회사 다우기술이 지난 22일 5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고 공시하는 등 전격 지원에 나선 점도 눈에 띈다. 다우기술의 출자주식수는 RCPS 33만2409주이며, 출자 후 지분율은 41.23%가 될 전망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된 자금은 IB부문 사업다각화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RCPS 발행에 따른 주가 희석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본격적인 사업다각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 개인투자자가 이례적으로 급증하며 수혜를 본 키움증권이지만 리테일 중심의 단조로운 수익구조는 항상 지적 받아왔다.

특히 올 1분기 38조원에 달했던 국내증시 거래대금이 2분기 들어 29조원 초반대까지 줄어들었다. 이에 하반기 실적방어를 위해서라도 키움증권은 리테일과 무관한 자본활용 IB 역량을 입증해야 할 시점이다.

키움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3조원으로 늘며 한계에 도달했던 신용공여 한도의 추가여력을 확보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갖추는 만큼 IB 부문에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종금사는 전담중개업무(PBS) 및 기업신용공여를 수행할 수 있어 IB 업무 범위가 넓어진다.

다만 종류주 발행을 통해 발생하는 배당금은 자기자본수익률(ROE)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키움증권의 신용등급을 고려한 회사채 금리는 5년만기 기준 2%대 정도지만 종류주 평균 배당수익률은 3.4%에 달한다. 매년 148억원, 5년간 740억원 수준의 배당금이 이익잉여금에서 빠질 전망이다.

키움증권의 현 ROE는 24.84%로 증권업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배당금 증가로 인해 지속가능한 ROE는 1%포인트 내외로 하락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또 그간 배당성향을 고려했을 때 일반투자자 배당성향에 대한 전망은 보수적이다.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키움증권의 지속가능 ROE는 1.2%포인트 하향조정될 것”이라며 “키움증권은 발행어음사업 진출을 위해 배당성향보다 자본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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