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2년 연속 ‘역대급 실적’ 기대감
올해 연간 순이익 9400억대 돌파 전망… 증권업 외 자회사 실적호조 견인
금융/증권 > 증권 | 2021-04-06 07:00:05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초 대비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줄어들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은 위축되겠지만 투자은행(IB), 자회사 성장세를 감안하면 실적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이다.

6일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한국금융지주 연간 순이익은 94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주요 사업인 증권업을 제외하고도 저축은행, 캐피탈, 창업투자(VC), 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자회사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한국투자저축은행과 한국투자캐피탈의 자산은 각각 4조5680억원, 4조1137억원 규모다. 전년 대비 34%, 18%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해 연간 순이익은 한국투자저축은행 666억원, 한국투자캐피탈 811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34%, 14%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한국투자PE는 지난해 이익증가율 각각 97%, 145%를 기록해 수익성이 크게 나아진 모습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저축은행은 업계 대비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자산 증가세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호실적을 견인했던 증권업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ETF·ETN·ELW 제외)이 △1월 42조965억원 △2월 32조3692억원 △3월 26조1793억원 등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단, 한국투자증권의 국내주식 시장점유율이 2019년 7.96%에서 지난해 9.63%까지 상승했기 때문에 여전히 브로커리지 부문은 주요 수익원으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IB부문 역시 기업공개(IPO),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통해 성장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성공적인 대어급 IPO 주관과 PF 성과에 힘입어 IB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40% 증가하고 기업관련 이자수익이 6.4% 늘어났다.
이에 한국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결순이익은 전년 대비 2.2% 늘어난 8635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 헷지운용손실로 인해 작년 1분기 1134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이처럼 실적호조가 전망되는 가운데 저평가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따른 투자매력도 부각된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해 한국금융지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는 15.7%, 지난해말 기준 순자산가치(BPS)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로 ROE 대비 현재 PBR은 낮은 수준”이라며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어 그는 “주당배당금(DPS)는 3000원, 배당성향 20.3%, 배당수익률 3.8%로 이익 증가와 함께 주주친화정책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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