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줄 알았는데”... 볼보차코리아, 영업이익률 1%대
3~4%대 독일차보다 수익성 낮아... 외형성장에 집중하는 모습
500대기업 > 자동차 | 2020-11-03 07:00:04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이 1%대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20% 이상의 판매 성장세를 보이며 몸집을 키웠지만 수익성 확보에는 실패한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차코리아의 최근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0.9%다.
볼보차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1.0%, 2018년 1.1%, 2019년 0.6%다. 같은 기간 매년 20% 이상의 판매 성장세를 보였지만 외형만 커진 것이다.
볼보차코리아는 2017년 6604대, 2018년 8524대로 전년 대비 29.1% 늘어난 판매실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한국 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대수 1만 대(1만570대)를 넘어섰다.
볼보차코리아가 높은 판매 성장세를 기록 중인 것은 사실이다. 다만 수익성 부문에서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주요 수입차업체의 영업이익률과 비교하면 볼보차코리아는 저조한 편이다. 업계 1위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경우 지난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이 3.7%에 달한다. BMW코리아의 경우도 3%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볼보차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이 1%대에 머물고 있는 것은 이 회사의 가격정책 때문으로 보인다.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 대신 시작 판매가격을 낮춰 가격저항을 최소화한 것이다.
실제 볼보차코리아는 신차 출시 때마다 '합리적 가격'을 강조한다. 최근 출시한 S90의 경우 상품성 개선에도 기존보다 가격이 100만 원 인상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에는 2019년식 S90의 판매가격을 기존보다 600만 원 낮춰 판매했다.
'해외보다 저렴한 가격'이라는 점도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가 줄곧 강조하던 부분이다. 지난해 선보인 S60의 경우 국내 판매가격을 미국 현지와 비교해 1000만 원 이상 저렴하게 책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시장은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3사가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볼보가 수익성을 다소 낮추더라도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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