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의 코어, SW산업 진단⑨] ‘알툴즈’로 큰 이스트소프트, AI에서 새 먹거리 발굴 ‘활발’
SW·보안사업 매출 매년 240억 원 안팎으로 ‘제자리걸음’
공격적 연구개발 투자 통해 AI 접목 신기술 개발 박차
500대기업 > 게임∙인터넷 | 2020-08-27 07:00:07

‘알집’, ‘알약’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대표 정상원)가 인공지능(AI)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룹 내에는 소프트웨어(SW)·보안 포함 게임·포털·금융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자회사 5곳이 있다. 이들과 함께 SW 전문 기업에서 ‘이스트소프트 그룹’으로 재탄생하며 ‘A.I. 기술 기반의 최고 서비스 기업’이라는 비전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알툴’시리즈로 성장 후, 지주사 체제로 전환

이스트소프트는 1993년에 설립된 SW 개발 회사다. 국내에서는 알툴(AlTool) 시리즈로 더 유명한 기업이다. 대표적으로 유틸리티 SW ‘알툴즈(AlTools)’와 보안 소프트웨어 ‘알약’이 있다.
김장중 창업자가 2016년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오면서 이 회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다. 이후 현재까지 1999년 이스트소프트에 입사한 정상원 대표
(사진)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사업 분야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자회사가 설립된다. 가장 먼저 분사된 줌인터넷을 포함해 현재 △이스트게임즈(게임) △이스트시큐리티(보안) △엑스포넨셜자산운용(금융) △딥아이(커머스) 등 5개 자회사가 그룹을 구성하고 있다.
해외법인은 현재 두 국가에서 운영 중이다. SW 사업만 진행 중인 일본법인이 먼저 세워졌다. 이후 게임과 SW 사업을 진행 중인 미국에 법인이 2곳 있다. 여느 SW 업체와 마찬가지로 해외매출 비중은 미미한 편이다. 지난해 기준 해외법인 매출은 전체 가운데 10.4% 정도를 차지했다.
사업별로 보면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책임지고 있는 건 보안·SW 부분이다. 지난해 기준 보안 및 SW 사업 매출은 239억1600만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매출의 34.7%를 차지했다.

그러나 보안·SW사업 매출은 사실상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최근 3년 간 해당 사업의 매출 추이를 보면 △2017년 245억 원 △2018년 234억 원 △2019년 239억 원으로 240억 원 안팎을 맴돌고 있다.
다만 포털과 게임, 커머스 등 새롭게 추진 중인 사업 매출은 성장하고 있다. 특히 포털사업과 게임사업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포털사업과 게임사업 매출은 239억 원, 1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1%씩 증가했다.
◇알약→알약EDR로 보안수준 ‘UP'
국내 대표 PC백신 중 하나인 알약은 지난해 자회사 이스트시큐리티가 출시한 알약EDR(Endpoint Detection&Response)로 한층 발전됐다. 국내에서도 EDR시장이 개화하면서 엔드포인트 보안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기업이나 공공기관 내 엔드포인트를 노리는 악성코드는 고도화되고 있다. 알약EDR은 ‘엔드포인트 보안 위협방어-탐지-대응-예측’ 4단계 순환 과정을 구현해 빈틈없는 엔드포인트 보안 체계를 구축했다.
AI 기술과 보안을 접목한 기술개발과 제품 출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미 확보한 방대한 양의 악성코드 데이터를 딥러닝을 통해 스스로 학습해 신·변종을 구분하고 탐지와 대응까지 할 수 있는 'AI 기반 악성코드 분석 엔진'의 개발을 완료했다.
이 엔진은 지능화된 보안 공격에 대응하는 딥러닝 기반 신규 보안 솔루션 'Threat Inside(악성코드 위협 대응 솔루션, 쓰렛인사이드)'의 핵심 기술로 적용됐다. 이 솔루션은 2018년 10월 정식 버전이 출시됐고, 현재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각종 사이버 보안 위협과 관련된 주요 기관에서 이 솔루션을 실무에 도입 중이다.
◇AI 개발로 미래 준비 박차
알툴즈와 알약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이스트소프트는 AI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포함 5곳의 자회사가 모두 AI를 접목한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그룹 내 AI분야 기업부설연구소 ‘A.I. PLUS Lab'과 줌인터넷 부설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약 30명의 딥러닝 전문 연구 인력을 중심으로 서비스 원천인 핵심 A.I. 기술을 개발 중이다.

실제로 이스트소프트그룹은 매년 연구개발비를 늘려가고 있다. 최근 3년 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추이를 보면 △2017년 10.91% △2018년 12.13% △2019년 13.73%으로 매년 증가했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 국내 특허 46개와 해외 특허 11개를 취득하는데 성공했다.
다양한 국책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 자율지능 디지털 동반자 기술 연구개발을 시작으로 △2017년 대검찰청 딥러닝 활용 시각지능개발방안 연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터랙션 기술 개발 △2018년 얼굴위조판별시스템 구축(대외비) 등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지난해 28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그나마 기술개발에 들어간 비용을 조금씩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15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스트소프트 정상원 대표는 “지난 수년간 인공지능(AI) 기반 신사업 등 중장기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투자가 지속되며, 손익 측면의 성장을 시장에 보이지 못했다”며 “현재 투자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으며, 하반기 더욱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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