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인천공항공사, 여객 수 급감에 적자 불가피
6월 여객 수 전년대비 97% 감소…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 차질 우려
정책/공기업 > 공기업 | 2020-08-04 07:00:05

지난해 국제 여객 7000만 명을 돌파하며 개항 이래 최대 기록을 세웠던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구본환)가 올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가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4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수는 18만2523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97%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누적 여객수는 작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항 이용객이 크게 줄면서 매년 최대 여객 실적을 갱신했던 기록이 단기간에 무색해진 것이다. 인천공항 이용객은 2016년 50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17년 6208만 명 △2018년 6825만 명 △2019년 7117만 명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여객 수 급감 여파로 적자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올해 16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17년 만에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채권 발행을 통해 1조1988억 원의 차입금을 마련할 계획이어서 부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 회사가 적자 위기에 처하면서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4단계 건설사업은 오는 2024년까지 제4활주로를 신설하고 기존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사업으로, 총 4조7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정부의 지원 없이 자체 수입만으로 4단계 건설사업을 추진해나간다는 계획이었으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재원조달 방안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올해 차입금이 추가되면서 부채가 조금 증가하겠지만 연내 일부 상환되는 부분도 있어 차입금 순액이 부채로 증액되는 것은 아니다"며 "4단계 건설사업은 현재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재원확보 차원에서 공항이용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2004년 7월 이후 공항 이용료를 동결해 해외 공항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으며, 공항이용료 인상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긴 했지만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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