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자회사 잼시티, 올 들어 ‘적자전환’…신작들로 돌파구 모색
상반기 169억 원 손실…하반기 ‘바인야드 밸리’·‘겨울왕국’ 잇따라 출시
500대기업 > 게임∙인터넷 | 2019-09-06 07:00:02

(위에서부터)잼시티가 지난달 선보인 '바인야드 밸리'와 11월 출시 예정인 '프로즌 어드벤처스'.
넷마블(대표 권영식)의 북미 자회사 잼시티(Jam City)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잇단 신작들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직원 구조조정에 이어 올해 게임 개발사 인수 등 조직 재정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이익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잼시티는 지난달 모바일 퍼즐게임 ‘바인야드 밸리(Vineyard Valley)’ 출시에 이어 오는 11월 쓰리매칭 퍼즐과 어드벤처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의 모바일게임 ‘프로즌 어드벤처스(Frozen Adventures)’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바인야드 밸리’는 같은 색깔의 블록을 맞추는 퍼즐게임으로, 리조트 비밀을 발견해가는 스토리와 리조트 곳곳을 꾸미는 인테리어 요소가 결합해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프로즌 어드벤처스’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등장인물과 함께 다양한 지역을 탐험하고 원작의 아렌델 성을 직접 디자인하는 등 다양한 게임 요소를 제공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2015년 미국 게임 개발사 잼시티 지분 60%를 1500억 원에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했다. 잼시티는 2017년 매출이 넷마블네오(3031억 원)보다 1000억 원 가량 많은 4161억 원을 기록, 넷마블 자회사 중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효자 자회사로 꼽혀왔다.
잼시티는 작년 매출이 4453억 원으로 1년 사이 7% 확대됐고, 순이익은 310억 원으로 0.6%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올 들어 적자를 기록하면서 효자 자회사 자리를 반납했다. 잼시티의 올 상반기 매출은 2211억 원으로 작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169억 원의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잼시티의 대표 게임 인기가 하향세인 가운데 지난해 단행한 조직 재정비 효과가 도출되지 않은 때문으로 분석된다. 잼시티는 지난해 말 캐나다의 유켄스튜디오(Uken Studio) 인수, 디즈니와의 협력 체결 등 사업 확장 속에서도 상당수의 개발자를 해고한 바 있다.
지난 5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석기업 앱애니에 따르면 미국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순위에서 잼시티의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 120위 △‘쿠키잼’ 123위 △‘판다팝’ 180위 등은 모두 100위권 밖으로 밀렸다.
잼시티는 올 3월 독일의 캐주얼게임 개발사 ‘231 Play’ 인수로 유럽 시장 성과 도출에 기대를 걸어왔다. 그러나 독일 앱스토어 게임 매출 100위 내에 든 잼시티 게임은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가 98위로 유일하다.
같은 기간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가 100위권에 이름을 올린 반면 ‘쿠키잼’, ‘판다팝’은 200위권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이들 게임 모두 상반기 200위권 안에서 활약한 점에 비춰 아쉬운 성적이다.
넷마블은 잼시티의 수익성 악화를 일회성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잼시티가 인수한 회사에 지급하는 일시금 외 피인수회사의 성과가 좋아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조건부 매매대금 일부를 부채로 인식한 탓에 매매대금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잼시티가 최근 공개한 ‘바인야드 밸리’, ‘겨울왕국’의 성적이 하반기 실적 개선 여부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크리스 디울프 잼시티 CEO는 “잼시티는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 등 게임을 통해 스토리텔링 부문의 역량을 인정받았다”며 “정식 출시 전 실시한 테스트에서 이용자들로 호평 받은 ‘바인야드 벨리’와 아렌델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퍼즐 어드벤처게임 ‘프로즌 어드벤처스’가 이용자들에게 독특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잼시티는 미국, 독일 등 전세계에 총 9개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 대표 게임인 ‘쿠키잼’은 누적 5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고, ‘판다팝’은 현재까지 1억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캐주얼게임사로 발돋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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