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급성장’ 인도 모바일게임 시장서 ‘외로운 활약’
인도 게임 시장, 다운로드수 ‘1위’ 반면 결제 소극적…국내 게임사도 관망
500대기업 > 게임∙인터넷 | 2019-07-17 07:00:04

넷마블(대표 권영식)이 인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국내 게임사로서는 유일하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도는 스마트폰 확산과 함께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성장 중으로 중국에 이은 ‘기회의 땅’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률이 20%대에 그치고 인도 유저의 낮은 지불 습관 등 환경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은 인도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
17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석기업 앱애니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스토어 합산 2분기 글로벌 모바일게임 앱은 전체 앱 다운로드 303억 건 중 35%, 소비자 지출액은 전체 226억 달러 중 75%를 차지하면서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구글플레이의 다운로드수가 앱스토어 대비 전분기보다 15%포인트 증가하며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구글플레이 기준 전체 앱과 모바일게임 앱 다운로드 ‘1위’를 모두 인도가 차지했다.
13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스마트폰 확산과 저렴한 데이터 비용에 힘입어 모바일게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의 모바일게임 다운로드수는 2016년 5위에서 최근 1위로 뛰어 올랐고, 모바일게임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87%로 2020년 시장 규모가 11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도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넷마블의 선전이 눈에 띈다. 앱애니의 지난 14일 기준 인도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순위에 오른 국내 게임은 넷마블의 ‘마블 퓨처파이트’(26위)와 ‘BTS월드’(70위) 등 2개다.
매출 200위권으로 넓히면 넥슨의 ‘다크어벤저3’(132위), ‘도미네이션’(145위)과 나인엠인터랙티브의 ‘얼티밋 테니스’(183위)를 포함해 ‘톱200’ 내 총 5개의 국내 게임이 올라 있다.
이 외 넷마블의 미국 자회사 카밤(Kabam)과 잼시티(Jam City) 게임 ‘마블 올스타 배틀’(29위), ‘빙고팝’(173위)과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178위) 등도 순위권에서 힘을 보탰다.
인도 모바일게임 시장 내 국내 게임사 실적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인도의 구글 게임 매출 100위 내에 넷마블만 이름을 올린 사이 미국과 일본에는 넷마블을 비롯 컴투스,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베스파, 엔씨소프트, 펍지 등 다수 한국 게임사의 서비스 게임이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인도의 스마트폰 수요 증가, 4G(LTE) 통신망 확충 등 모바일게임 시장 성장 기반이 갖춰진 데에는 공감하면서도 인도 게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인도 유저 사이에 게임 내 결제 인식이 보편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리스크가 따른다는 판단에서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인도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의욕적으로 인도 게임 시장에 진출한 국내 중소게임사 모두 실패한 전례가 있다”며 “결제 시스템 구축과 별개로 유료결제를 꺼리는 인도 유저 특성상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기 어렵고, 이에 인도만 타겟으로 게임 개발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 인도는 게임 다운로드수에서는 전세계 1위를 기록했지만 매출 기준에서는 다른 국가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앱애니에 따르면 양대 스토어 게임 지출액은 앱스토어는 중국이 1위, 미국이 2위, 일본이 3위를 차지했다. 구글플레이에서는 미국, 일본, 한국 순으로 게임 지출액이 높다.
넷마블 관계자는 “넷마블은 미국과 일본 등 ‘빅마켓’ 공략을 목표로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체력을 키우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KOF올스타’, ‘일곱 개의 대죄’ 등 주요 국가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게임들로 해외 시장 공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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