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CJ헬로 알뜰폰 흡수해도 넘기 힘든 ‘5:3:2’…5G가 관건
CJ헬로 80만 알뜰폰 가입자, LGU+망 이전해도 점유율 22.8% 불과
500대기업 > 통신 | 2019-07-16 07:00:03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가 CJ헬로(대표 변동식) 알뜰폰(MVNO)을 모두 흡수하더라도 이동통신업계의 ‘5:3:2’ 점유율 구도 변화는 힘든 것으로 분석된다. CJ헬로는 알뜰폰 1위 사업자이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한 탓이다. 결국 이통3사의 점유율 싸움은 5세대 이동통신(5G)에서 판가름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이통3사의 이동전화 가입회선(설비관리 목적 제외)은 총 5820만2590개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이 2759만6466개로 47.4%의 점유율을 확보해 확고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KT가 1724만5957개(29.6%), LG유플러스가 1336만167개(23%)로 뒤를 이었다.
이동통신 시장은 수년간 SK텔레콤이 50%, KT는 30%, LG유플러스가 20%의 점유율로 ‘5:3:2’ 구도를 형성해왔다. 최근 LG유플러스가 저가요금제를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23%까지 높였지만 ‘만년 3위’ 이미지를 벗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이통3사의 자체 이동전화 회선에 알뜰폰 가입자를 더한 전체 이동통신 점유율 역시 SK텔레콤이 46.8%(3099만4548개)로 1위다. △KT 31.7%(2101만451개) △LG유플러스 21.6%(1428만7026개) 순이다. 알뜰폰 회선을 포함한 경우 LG유플러스 점유율은 오히려 더 떨어진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와의 인수합병(M&A)으로 유료방송 및 알뜰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지만 최근 CJ헬로의 알뜰폰 사업이 변수로 떠오르며 암초를 만났다.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의 알뜰폰 회선을 자사망으로 전환, 유도하는 과정에서 불공정 마케팅 우려가 있다며 알뜰폰 ‘분리매각’을 주장하고 있다.
CJ헬로 알뜰폰 가입자 중 90%는 KT, 10%는 SK텔레콤 회선을 사용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타사망 가입자를 마음대로 전환 또는 유도할 수 없고, CJ헬로의 알뜰폰 점유율이 미미해 경쟁사의 주장이 근거 없는 훼방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LG유플러스가 CJ헬로의 알뜰폰 가입자를 모두 자사망으로 전환하더라도 점유율 변화는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의 80만 알뜰폰 가입자 중 KT망을 사용하는 90%(72만 명), SK텔레콤망을 사용하는 10%(8만 명)을 모두 자사망으로 흡수할 경우 전체 이동통신 점유율은 22.8%로 M&A 전보다 1.2%포인트 확대에 그친다.
결국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각사의 5G 성과가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지난달 말 기준 5G 점유율은 SK텔레콤이 40%를 확보해 선두며 KT 31%, LG유플러스 29%로 추산된다.
기존 이통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LG유플러스의 5G 시장 점유율은 3위이지만, ‘5:3:2’ 구도를 깼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LG유플러스도 최근 자체 집계 결과 5G 점유율이 29%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 기세를 몰아 5G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확대, ‘4:3:3’ 구도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전사 임직원들이 역량을 결집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 결과 5G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5G를 발판삼아 정체된 통신시장의 판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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