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현대생명, 방카슈랑스 실적 1078억…판매 재개 효과 ‘톡톡’
금융/증권 > 금융 | 2019-07-15 07:00:05

푸본현대생명(대표 이재원)의 4월 방카슈랑스 실적이 급증하면서 해당 채널 영업 재개에 따른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방카슈랑스 전용 저축성 보험 신상품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15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1078억 원으로 전체 초회보험료(1135억 원) 중 94.9%를 차지했다. 방카슈랑스 실적 증가에 힘입어 초회보험료는 전년 동기 53억 원 대비 20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이는 올해 3월 ‘MAX저축보험스페셜’을 출시하면서 방카슈랑스 판매를 재개한지 두 달만에 올린 성과다.
푸본현대생명은 현대라이프였던 2017년 9월 지속되는 경영 악화로 인해 방카슈랑스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당시 이와 함께 지점폐쇄, 설계사 수수료 삭감, GA(독립법인대리점)제휴 중단 등 사실상 개인영업을 하지 않으면서 사업구조 조정에 들어갔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647억 원으로 7년 만에 흑자전환하면서 올해는 영업력 회복, 특히 방카슈랑스 채널을 강화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방카슈랑스 강화 첫 단계는 신상품 출시였다. 2017년 5월 이후 약 2년 만에 방카슈랑스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상품은 ‘MAX저축보험 스페셜’과 ‘MAX저축보험’ 2종이다.
출시 첫 달인 3월 초회보험료 242억 원을 기록했고 4월에는 3배 이상 증가한 836억 원을 달성했다. 4월 방카슈랑스 매출은 삼성생명(1061억 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방카슈랑스에서 저축성보험 상품 판매가 늘면서 전체 수입보험료도 증가했다. 4월 수입보험료는 33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3억 원(26.0%) 늘었다. 저축성보험은 고액 일시납 계약 등이 많고 수입보험료 규모가 커 그간 보험사 외형 성장의 일등 공신으로 꼽혀왔다.
다만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로운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될 경우 저축성보험은 부채로 평가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업계 전반적으로 저축성보험을 축소하고 보장성보험을 확대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따라 저축성보험 비중이 절대적인 방카슈랑스 채널도 위축됐다.
푸본현대생명은 방카슈랑스 재개로 저축성보험 비중이 확대됐지만 지난해 대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의 유상증자 당시 이런 부분을 모두 고려해 이뤄졌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304.26%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가입자에게 보험금으로 지급할 수 있는 자본비율을 나타내며 100% 미만이면 보험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이 비율을 150%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이달부터 국내 최대 지방은행인 부산은행에서 저축보험 2종의 판매를 시작하면서 방카슈랑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방은행과의 방카슈랑스 제휴는 이번이 처음으로 판매처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재개로 저축성보험 비중이 증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비했다”며 “올해는 제휴처 확대 등 방카슈랑스 채널 강화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금교영 기자 / kumk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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