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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웃고'vs박삼구 '울고'…희비 엇갈린 금호家 형제

이혜미 기자 h7184@ceoscore.co.kr 2018.02.05 06:59:53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사진제공=각 그룹)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지난해 엇갈린 행보를 보이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동생인 박찬구 회장은 주력기업인 금호석유화학의 실적반등으로 즐거웠고, 형인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 실패와 아시아나항공 실적 부진 등으로 괴로웠다.

5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약 8년간 지속된 경영분쟁 속에서 구조조정과 실적부진 등의 악재에 시달렸지만 지난해엔 그룹 경영 실적 측면에서 서로 다른 결과를 나타내며 대조를 보였다.

동생 박찬구 회장이 거느리고 있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7.2% 증가한 262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6년 만에 연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27.6%, 169% 오른 5조 648억 원, 2173억 원을 나타내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

지난해 실적 개선은 금호석유화학이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 시황 침체 탓에 석유화학업계의 호황속에서 5년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나홀로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반가울 수 밖에 없다.

금호석유화학은 2011년 839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012년 2238억 △2013년 1342억 △2014년 1849억 △2015년 1640억 △2016년 1571억 원 등으로 기록하며 매년 감소세를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합성고무 등 화학업계 호황에 따라 당사와 관계회사의 실적이 증가했다”며 “수 년만에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회사측은 올해도 부타디엔 등 원료가격 안정세와 상품가격 유지 속에 견조한 실적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모든 사업부가 고른 이익 성장세를 실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찬구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작년 한 해는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을 다지는 해였다면 올해는 안으로는 내실을 더욱 다지는 동시에 밖으로는 경쟁력을 높이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동생 박찬구 회장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며 실적 반전을 꾀할 동안 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우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한 시기를 보냈다.

박 회장은 작년 초부터 그룹 재건의 꿈을 외치며 구조조정으로 매각됐던 금호타이어 인수를 목표로 삼았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으로 그룹 재건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를 위해 동원된 계열사들의 피로감은 높아졌고 경영실적 또한 부진했다.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역시 실적 부진 속에 무리한 자금조달로 부채비율이 치솟는 등 재무부담이 커졌다.

박 회장은 이에 올해부턴 내실에 집중하며 운수·건설·항공 사업을 중심으로 한 삼각축으로 그룹을 새롭게 꾸려가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재계와 시장의 기대감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올 연초부턴 박삼구 회장이 참여했던 승무원 격려 행사에서 악수, 포옹, 반말 등의 행동이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면서 그룹 총수의 리스크까지 떠안게 됐다.  

이달 8일엔 동생 박찬구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마지막 수순이라 할 수 있는 ‘금호’ 상표권에 대한 이전등록 소송 2심 판결이 발표되지만 이것 역시 박찬구 회장의 승소가 유력해 박삼구 회장에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박삼구 회장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패소할 경우 그동안 금호산업이 계열사로부터 받아온 상표권 수익 분배와 관련한 박찬구 회장과의 추가분쟁이 예상되는데다 산업은행과 줄다리기를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에 있어서도 불리해 질 수 밖에 없다.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지난 2009년 대우건설 매각 등 경영현안을 놓고 갈등하다 이른바 ‘형제의 난’이라 불리는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금호가 두 형제의 법정 공방은 지금까지 8년간 지속되고 있으며 이 기간 양 그룹 모두 실적 부진과 구조조정을 겪는 등 어려움이 겪었다. 때로는 화해의 손짓을 취하기도 했지만 다시 법정 소송을 지속하며 무산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두 형제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내실에 중점을 두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금호가(家) 두 형제가 올해를 기점으로 오랜 법정공방을 마무리하고 각기 그룹 내실화에 매진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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