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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태광·산은계열 보험사, 규제완화에도 자본확충 ‘험난’

한화‧교보‧안방계열 ‘수월’…대주주 따라 보험사 '희비' 엇갈려

장우진 기자 jwj17@ceoscore.co.kr 2018.01.11 07:16:23

  

금융당국이 보험사 신종자본증권 발행규제를 완화한 이후 대주주 성향에 따라 업체별 자본확충에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보험사가 지난해 추진한 자본확충 규모는 모두 5조36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현대라이프(4000억 원), AIA생명(1000억 원), KDB생명(3700억 원), ABL생명(900억 원) 등 4곳의 생보사가 1조 원에 육박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앞서 교보생명(5억 달러), 흥국생명(5억 달러 및 500억 원), 한화생명(5000억 원), 농협생명(5000억 원), 현대해상(5000억 원), DB손보(4990억 원) 등이 자본을 대규모로 늘렸다. 

◇한화-교보생명, 신종자본증권 발행 수월 

보험업계는 오는 2021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자본확충이 중요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지급여력비율(RBC)이 양호해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가능하도록 요건을 완화했다. 이전에는 ‘적정 유동성 유지’로 규정해 RBC비율이 일정 수준에 미달할 경우에만 가능했다.  

대주주에 따라 자본확충 성격이 크게 달라 모든 보험사가 규제 완화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자본확충 방안에 신종자본증권을 비롯 유상증자, 후순위채 발행 등이 포함됐다. 유상증자는 대주주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고 후순위채는 신종자본증권에 비해 자본인정기간이 짧으며 변제권도 밀린다.  

안정적 자본확충은 한화그룹이 대표적이다. 한화생명은 작년 4월 5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한화손보는 11월 3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과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각각 추진했다.

양사 모두 경영 실적이 우수한 데다 한화손보의 경우 대주주가 한화생명(지분율 53.75%)이기 때문에 증자에 따른 부담도 덜하다. 그룹도 금융 계열사가 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건전성 강화를 적극 지원한다.  

오너 기업인 교보생명은 7월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 업계 최초로 해외발행에 성공했다. 당초 환율은 1130.8원으로 예정했지만 원화강세로 1114.0원이 적용돼 환율도 유리해졌다.  

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모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늘렸다. 안방보험은 인수 자금 등을 포함해 2조 원을 쏟아 부었지만 채권 발행 대신 이자부담 없는 유상증자로 해결했다.  

◇현대차‧태광‧산은 계열…자본확충 ‘험난’  

현대라이프생명, 흥국생명, KDB생명 등은 다른 업체에 비해 험난한 행보를 보였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달 대주주인 현대모비스, 현대커머셜 및 타이완(臺灣) 푸본생명으로부터 3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받았고 신종자본증권(600억 원)과 후순위채(400억 원)도 발행했다.   

현대라이프는 이자 부담이 없는 유상증자를 원했지만 대주주인 현대차그룹과 2대 주주인 푸본생명의 이견 등으로 증자 결정이 미뤄졌다.   

결국 증자 규모도 5000억 원에서 3000억 원으로 줄어든 대신 채권 발행으로 1000억 원을 메꿨지만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이자율이 무려 6.1% 달한다. 5년 연속 적자를 낸 현대라이프 입장에서는 부담스런 수준이다.  

흥국생명은 3월 1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을 추진하다 금리 상승으로 철회했다. 이후 4월 신종자본증권(350억 원)과 후순위채(150억 원)을 발행했고 10월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추가 발행해 한숨 돌렸지만 RBC비율이 148%까지 떨어지는 등 과정은 녹록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모기업 태광그룹 회장이 공석이고 계열사간 내부거래 등 시급한 사안이 많아 흥국생명 자본확충은 후순위로 밀렸다는 후문이다. 다만 해외에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금리가 4%대로 책정돼 회사의 신용도 등을 감안하면 선방할 것으로 예상한다.  

KDB생명도 산업은행으로부터 체질개선 요구를 먼저 받는 등 유상증자가 미뤄지다 지난달 3700억 원을 수혈 받았다.   

KDB생명의 RBC비율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중 1000~20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본확충이 불가피할 전망인데 내부에서는 신종자본증권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태 등이 도마 위에 올랐으며 KDB생명의 매각가를 감안하면 매각 후 1조 원 내외의 손실이 예상된다.  

MG손보의 경우 유상증자 발행을 추진했지만 대주주인 새마을금고가 거부했다.  

현대해상과 DB손보는 지난해 5월 각각 5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금리 부담을 낮췄다. 하나생명, DB생명, DGB생명 등도 신종자본증권 또는 후순위채를 발행했고 작년 법인 전환한 AIA생명은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RBC비율이 업계 최고 수준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자본확충에 나서지 않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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