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신세계만 영업이익 감소한 이유는
500대기업 > 유통 | 2016-08-29 08:37:12
올 상반기 백화점 3사 중에는 신세계(대표 장재영)만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백화점)을 비롯한 부업(면세점)의 비용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 롯데·현대, 판관비 절감 효과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총매출이 3조921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03억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49억 원으로 7.3%(159억 원)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은 2013년, 영업이익은 2012년부터 이어진 하락세가 드디어 끊어졌다.
이는 국내외에서 호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롯데백화점은 올 상반기 국내에서 홍대, 가로수길에 엘큐브(콤팩트형 패션전문점)와 같은 전문점을 오픈했다. 기존점에서는 식품·잡화·가전 등의 매출이 늘었다.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을 필두로 해외시장에서도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는 이 같은 상황에서 광고비·감가상각비 등 판관비를 줄인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올 상반기 국내에서 28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2%(120억 원) 늘어난 수치다. 해외시장에서도 여전히 영업적자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적자폭을 40억 원가량 줄이는 고무적인 성과를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총매출이 2조6385억 원(무역센터점 운영하는 한무쇼핑 포함)으로 전년 동기보다 16.9%(3817억 원)나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02억 원으로 10.9%(179억 원) 늘었다. 백화점 3사 중 유일하게 총매출과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성장을 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현대백화점이 작년부터 공격적인 출점을 한 덕분이 크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김포 현대프리미엄아울렛(2015년 2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5월), 판교점(8월)을 오픈했고 올해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3월),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4월)의 문을 열었다.
이 신규 점포들은 올 상반기 영업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판교점이 효자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오는 3분기 만 1년차에 접어드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올 영업이익률이 3~4%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국내 백화점 3사가 올 상반기 매출이 일제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연합뉴스)
◆ 신세계, 면세점에 수익성 발목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총매출이 2조91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1500억 원) 늘었다. 올해 초 기존 점포 증축을 마무리한 데다 신규 점포(김해점)도 열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강남점 영업면적을 8만6500㎡로 기존보다 3만1000㎡ 늘렸고, 센텀시티점은 기존 건물의 영업면적을 늘리는 동시에 센텀시티몰을 신축해 19만8462㎡로 6만6561㎡ 늘렸다.
서울 시내 면세점을 오픈한 것도 한몫했다. 신세계는 지난 5월 명동 본점의 신관 8층부터 12층(면적 1만5138㎡)에 면세점을 조성해 오픈했다. 신세계는 이 면세점 운영법인인 신세계DF의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는 신규 면세점 중 성과가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매장(오프라인)의 일 매출은 두 달만에 5억 원에서 11억 원으로 뛰었다.
하지만 면세점은 신세계백화점의 수익성을 악화시킨 주범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 신세계백화점의 영업이익은 104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4%(162억 원) 줄었다. 센트럴건설, 신세계DF의 실적이 반영되는 기타 부문에서 176억 원의 적자를 낸 이유가 컸다. 작년 동기 신세계백화점 기타 부문의 영업적자는 23억 원이었다.
◆ 하반기는
3사는 하반기에도 신규 출점을 통해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은 경기 의정부, 경남 진주, 전남 무안 남악에 아울렛을 완공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진 스타필드 하남(백화점 입점),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의 오픈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출점이 가장 많았던 현대백화점은 연내 서울 송파구 장지동 가든파이브에 도심형 아울렛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실적 정체를 겪던 백화점 업계가 아울렛, 복합쇼핑몰 등의 오픈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각각 신규 출점을 앞두고 있는 만큼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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